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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렬 1화
게시물ID : animation_30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tsmile
추천 : 0
조회수 : 1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10 03:35:06

5. 작은 아이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바구니를 내려놓고 양손으로 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면서 밖과는 발리 어두컴컴한 방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빵, 과일 등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얼른 들어갔다. 가장 먼저 바구니를 탁자위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문을 닫기 위해 열린 문으로 다가가 문을 닫았다. 그러고 나서 벽난로 위에 불을 켜기 위해 꺼져가는 불씨에 말린 가지를 올려놓고 풀무질을 해댄 뒤, 어느 정도 불이 생긴 뒤에는 송진을 바른 장작을 넣었다. 고개를 돌려서 또 다른 문으로 다가가 열고 들어갔다. 안에서 램프가 빛나는 것을 보며, 안심, 또 안심했다.

다녀왔어요, 할머니!”

침대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시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램프가 넘어지지 않았고, 침대도 젖어있지 않다.

할머니, 할머니, 나 빵하고 과일 사왔어!”

할머니는 책을 덮고 나를 멀뚱히 쳐다봤다. 할머니는 눈이 안 좋다.

, 엔젤. 이제 오는 거냐?”

, . 나 오늘 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냈어! 화덕이라고 하는 곳에, 글쎄 밀가루를 집어넣었는데, 나오는 건 커-다래져서 나왔다니깐?”

손을 벌려가며 내가 본 놀라움을 표현했다. 할머니는 그런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기분 좋다.

할머니, 빵 가져다 줘?”

그래주겠니?”

!”

곧바로 문을 열고 나가서 빵과 주전자에 있는 차를 찻잔에 담아서 큰 쟁반에 올려서 할머니에게 가져갔다. 할머니는 고개를 흔들거리며 그새 졸고 계셨다.

할머니, 이거 받아줘요.”

할머니가 갑작스레 일어나며 쟁반 손잡이를 대신 잡고 자신의 다리 쪽에 놨다.

할머니, 아직 못 움직이겠어?”

다리를 불편해하는(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는 침대위에서 하루를 보낸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단다. 그래도, 엔젤이 뛰고, 걷고, 서있을 수 있으니 괜찮아.”

, 그렇구나…….”

그래, 같이 빵 먹지 않겠니?”

, 아냐. 할머니 먹어. 난 괜찮아.”

일부러 음식에 대해 발을 땠다. 어쩌면 피가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빵에 대해 답해야 할지도 모른다.

할머니, 난 나가서 있을게, 다 먹으면 탁자에 놔줘.”

손을 뒤로 가리며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닫고 나서 문에 등을 기댔다. 허리춤 뒤에 있는 손을 빼서 봤다. 아까 넘어지는 바람에 손이 까졌다. 피는 멎었지만, 손이 더럽다. 벽난로를 바라본 뒤, 욕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 물이 피가 번져 빨갛게 변했다. 비누가 손에 닿을 때, 아팠지만, 내색하지 못했다. 눈을 찡그릴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 할머니에게 불안감을 주고 싶지 않다. 남아있는 사람은 할머니뿐인데, 할머니가 슬퍼하면 내가 더 슬프다. 내가 웃으며 아픈 것을 숨기면, 할머니는 웃을 수 있다.

욕실에서 나와 벽난로 근처로 갔다. 송진이 발린 나무가 타면서 온기를 내뿜는다. 혹시 몰라 부지깽이로 한 번 더 뒤적였다.

일어나서 식탁으로 갔다. 위에 아빠의 작은 초상화가 있다. 오래되지 않아서 색이 바래지는 않았다. 초상화를 들고서 말을 걸었다.

아빠, 아빠, 오늘은 손이 까졌어도 울지 않았어. ? ? 약속한대로 울지 않고 기다리면 올거지?”

초상화를 어루만지면서 선하나 건드리지 않고 캔버스(canvas)의 끝만 잡았다. 그림이 지워질까 무서워서 닦지도 못했다. 먼지가 쌓이지만, 테두리만 닦았다.

이미 약속한 것은 늦었지만, 희망이라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초상화를 내려놓고 조용히 식탁위로 쓰러졌다.






처음부터 올리다 재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5챕터 부터 올립니다. 그 전의 드레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조아라에서 fatsmile을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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