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폴란드는 러시아와, 독일등, 전통적인 강대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평야국가"이다. 산이나, 강같은 천혜의 방어선이 없는 양국과의 국경은 들판 가운데에 금을 긋고, 거기에 철조망을 한겹 둘러 치는 것이 전부였다. 개전 초기에, 하늘에서 내려꼿히는 슈투카의 맹폭과, 전차를 앞세운 독일육군의 전격전앞에 지리멸열된 폴란드군이 전열을 정비해 반격으로 돌아선 시점은 전체적인 파국의 징조를 되돌릴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었다.
그나마도, 육군대국 폴란드가 내세운 최후의 카드는 말을타고, 창을 꼬나든 "포모르스케 창기병여단"이었다. 장군이 긴 칼을 빼들고, 병사들을 바라보며 "돌격"이라는 명령을 내렸을때, 그들과 마주하고 있던 독일군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망설였다.
"설마, 전차앞으로 말을 탄 기병대가 돌격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거야.... 아마, 뭔가가 있을거야....."
양군의 병사들이 마주하고, 앞에선 장군끼리 한마디 개전의 말을 주고받은 후 용감하게 돌격하여, 1파, 2파, 3파의 격돌이 있은 후에 시싱겁게 끝나 버리는 이전까지의 전법에서 탈피해, 급강하폭격기의 맹폭과, 곧이어, 전차와, 자주포등을 앞세운 육군의 돌격이라는 "전격전"개념을 발전시켜, 실전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리고 있던 독일군에게는 폴란드의 무모한 창기병 여단의 돌격이 고도의 작전을 세운 적들의 유인전술이나, 미끼쯤으로 보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잠시후 벌어진 폴란드군의 운명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위협에 대비 하지 못했던 전 근대적인 군대와, 죄없는 병사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리란 것을 유럽국가들에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용감하게 돌격한 창기병들이, 독일군의 전차를 향해 긴 창을 내리꼿았을때, 지금껏 한번도 그 창을 피한적이 없었던 과거의 적들과 달리, 그들의 창은 부러지거나, 튕겨져나갔고, 적들은 멀쩡했다. 그들이 당황하며, 다시 말머리를 돌려, 칼을 빼 들었을때, 독일군의 전차에서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한차례 강력한 기관총탄 세례를 흠뻑 퍼부어주고 난 뒤, 폴란드군은 그야 말로 "전멸"이었다.
살아남아 포로가 된 몇명의 병사들이 독일군의 전차옆을 지나며 손으로 그것들을 두들겨보았다. 둔탁한 쇠의 울림과, 차갑고 딱딱한 감촉을 느끼며, 비애와 자괴감으로 고개를 떨군채, 같이 끌려가는 자기들의 장군을 보았다. 뻔뻔스런 얼굴에, 그래도 자부심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포로가 되어 개처럼 끌려가는 장군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사실 폴란드 기병대는 30년대에 러시아의 침략을 막은 막강한 육군 이었지만 기계화 하지 못한것이 실수였죠. 그리고 폴란드 군은 1/2호 전차를 트랙터로 착각 했는데(실제로 독일은 1/2호 전차를 개발시 트랙터 라고 속여서 만듬) 창으로 찔러보고나서 전차임을 알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