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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를 스치는 끔찍한 생각
게시물ID : sewol_30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임의빈곤
추천 : 1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2 13:33:55
작년 초여름,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탈주범 이대우입니다. 

그는 범죄 용의자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던 도중 달아나 경찰 수사망을 농락하다가 마지막에 어처구니 없게 붙잡혔지요.

탈주범 이대우.jpg
(도주 당시 배포된 변장 모습 몽타주)

탈주범 이대우는 탈주 당시 수갑을 차고 있었고 극히 소수의 인물에게만 도움을 받으며 겨우 도주 생활을 이어갔음에도

수일 간 경찰을 충분히 따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에 잡혔을 때도 '너무 속이 답답해서 바닷바람이나 쐬려고' 해운대로 가던 길에 잡혔었지요.

충분한 인맥이나 재력이 없었던 그도 경찰 수사망을 얼마든지 피해다닐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의 유병언씨는 좀 다릅니다. 

그는 전국 단위의 조력자들이 있으며 정관계 인사들과의 로비를 의심 받을 정도의 막대한 부를 가진 재력가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를 추종하는 신도 중에 어부라도 한 명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밀항하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런데... 선박을 빌려탈만한 충분한 인맥과 재력을 갖춘 이 사람에게 말도 안 되게 엄청난 천운까지 따르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죠.

기사.png
(기사 원문 링크 : http://daily.hankooki.com/lpage/society/201405/dh20140523100834137780.htm )

'"금방 해체될 해경이 무슨 점검을 하러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해경은 부두에서 발을 돌려야 했다.'

'단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해경이 제대로 단속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유병언이 만일 밀항을 시도한다면 그것을 막아야 할 해경은 해경 해체 선언 후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래 도식을 보시죠.

모식도.png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기관을 유병언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 해체를 선언했으며

그로 인해 막대한 재력과 인맥을 지닌 유병언은 감시망이 소홀해진 바다를 통해 얼마든지 밀항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저는 여기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부러 유병언의 도주를 돕기 위해 해경을 해체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너무 과도한 추리일 거 같아요. 박근혜도 사람인데, 또 그다지 창의적인 사람도 아닌데 

한 사람을 도주시키기 위해 국가 기관 하나를 마비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게 만약 유병언의 도주를 돕기 위한 게 아니었다고 치면, 얼마든지 밀항을 통해 범죄자가 도망칠 수 있는 순간에

바다를 감시할 해경의 기능을 스스로 마비시키는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이번 참극의 모든 책임이 유병언에게 돌려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쨋거나 그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있으며 그가 자기 책임을 다 지지 않는 것에 깊은 분노를 느끼고

그가 꼭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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