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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숲에는 으스스한 기운이 흘렀다.(후략)'
게시물ID : readers_30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인석
추천 : 2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1/04 01:45:44
(문장 연습 오늘의 상황)

'숲에는 으스스한 기운이 흘렀다.
밤에 숲을 지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고 말리던 아낙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등에 진 봇짐을 내일 아침까지 전달해주지 않으면 집안이 망할지경이라 할 수 없었다.
겁에 질린 상태로 걷던 중에 고양이 한마리가 불쑥 앞을 막았다.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말린 북어쪼가리를 던져 주었다.
냉큼 받아먹은 고양이가 어깨위에 올라타 자리를 잡았다.
쫓아버리려다 말동무나 하자고 걷는데 수풀들이 술렁거리더니
검은 안개에 안광만 번쩍이는 존재들에게 둘러 쌓였다.'

 댓글에 몇 문단으로 이 상황을 적어 보아요.     

 서로 문장 보고 배울 점도 배우고 어색한 문장 있으면 서로 조언해주는 공부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내일 사용한 문장은 

'필력'

입니다

단어 제시가 아니라 문장이 긴 경우는
상황이나 기승전결을 구상하는 것보다 문장을 만들어 내는데 의의를 두는 연습입니다.
위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위 상황을 사용해서 자신의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문장을 추천 해주시면 선착순 1분의 문장을 모레 문장으로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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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10:27:45추천 2
숲에는 으스스한 기운이 흘렀다. 밤에 숲을 지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고 말리던 아낙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등에 진 봇짐을 내일 아침까지 전달해주지 않으면 집안이 망할지경이라 할 수 없었다. 겁에 질린 상태로 걷던 중에 고양이 한마리가 불쑥 앞을 막았다.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말린 북어쪼가리를 던져 주었다. 냉큼 받아먹은 고양이가 어깨위에 올라타 자리를 잡았다. 쫓아버리려다 말동무나 하자고 걷는데 수풀들이 술렁거리더니 검은 안개에 안광만 번쩍이는 존재들에게 둘러 쌓였다.

들개 떼였다.

"이 숲은 우리의 낙원. 환영받는 자여, 우리와 하나되어 우리의 사랑을 받으리라." 검은 안개 속에서 나즈막히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 도망쳐야 해." 고양이가 속삭였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사이 검은 안개가 발목을 지나 허리로, 어깨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카릉!" 어깨 위에 올라탄 고양이가 불쾌한 듯 울부짖었다. 그제야 발걸음이 떨어졌다. 정신 없이 달리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몇 걸음밖에 도망치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 작았던 고양이는 어느 새 호랑이만큼 커져 있었다.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니, 내가 작아지고 있었다.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몸이 작아지는만큼 생각도 작아지는지 이 숲에 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도망쳐야 한다,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는 그런 기억만이 떠오를 뿐 이였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쳤을 때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장소가 보였다. 이제는 괜찮겠지, 안도감이 떠오르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

철수는 예전부터 강아지를 기르고 싶었다. 그래서 집앞에 새끼 강아지가 박스에 버려진 것을 보고 바로 데려왔다. 부모님이 반대를 했지만 결국 허락을 받았다. 촉촉한 코와 귀여운 얼굴 뭉실 뭉실한 털과 따뜻한 체온 모두 사랑스러웠다. 이불에 오줌을 싸고 숙제를 물어 뜯어도 귀여우니 모두 용서가 되었다. 그런데 학교를 다녀오니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다. 감쪽같이 사라진 강아지를 찾아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

--

"야옹~" 고양이가 강아지를 건드렸다. "네가 누구인지 기억해야 해~" 얼마나 정신을 잃었는지 모르겠다.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짐승이 머리를 햟았다. 겁이 나고 두려웠다. 철수는 어디갔지? 철수의 냄새를 쫒아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야옹~" 듣고 싶지 않다.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려왔다. 더 깊숙히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한번 들었던 그 짐승의 울음소리는 아무리 피해도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아. 머리를 감싸며 손으로 귀를 막았다. 손으로...? 손으로...! 그 순간 깨달았다. 커다란 이불이 내 몸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나에게 손이 있음을.

아직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곳도 더 이상 나를 숨겨주지 못하는 것 같다.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수 있을 때 까지는.
댓글 3개 ▲
2018-01-04 17:50:00추천 1
ㅋㅋㅋㅋㅋ

실제로 웃었습니다.

이걸 이렇게 이어 붙이실 줄이야.

재치 만점이십니다.

ㅎㅎㅎㅎㅎ

엇그제 문장과 오늘 문장이 한자리에 이어지네요.

그리고 몸이 작아지는 만큼 생각도 작아진다는 표현이 참 좋네요.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들개 떼였다.
들개 떼가 등장했는데 아무런 활약을 못한게 아쉽네요.
한줄 등장하고 이후 등장이 없어서 그냥 안나와도 좋았을 것 같아요.
2018-01-04 18:37:33추천 1
네... 그렇군요. 처음에는 개에게 물린다거나 할큄을 당한다거나 하는 일을 생각했었어요. 그러니까... weredog 을 생각했던 것 이였는데, 그렇게되면 고양이의 활약상을 조금 더 써야 될 것 같더라구요. 어깨 위에서 소리내는 정도가 아니라 개와 싸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간략히 줄이다보니 그냥 안개가 되어버렸어요. 지금은... 개들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으니 없어도 될 문장이네요.
2018-01-04 20:10:00추천 1
웨어울프도 아니고 웨어독이라니. 그렇게 갔어도 흥미진진했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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