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군생활을 기억하기가 너무너무 싫음. 그러므로 음슴!
이병 말이었나 갓일병이었나
생활관(내무실)에 플스가 있었음
소대원들이 자주 그걸로 위닝일레븐(축구게임)을 했었는데
글쓴이와 글쓴이보다 두살 어린 선임병(일병? 상병?)과
영혼의 한판승부 (라고 쓴 뒤에 어떻게하면 내가 간신히x100 이기는 걸로 보여질까 노력하는 접대위닝) 도중
그날따라 워낙 안되는거임. 게임을 하다보면 그런날이 있음.
아무리 내 플레이지만 평소엔 안그랬는데 이해할 수가 없는 플레이
그래서 점점 나도 모르게 눈에 불을켜고 집중하게됨.
그러다 내가 수비를 할 적에, O키를 눌러 태클을 해서 공을 스틸함
(플스 위닝에서 수비중 O키를 누르면 슬라이딩 태클이 시전됨)
정면태클에, 아주 깔끔하게, 상대선수 넘어지지도 않고, 말 그대로 완벽하게 공만 뺏은 교과서적인 태클
어느정도냐면 맨유와 리버풀 경기 도중 수아레즈가 에브라한테 슬라이딩 태클을 해서 공을 뺏은 걸 본 게리네빌이
"아 정말 완벽한 태클이네요" 할 수 있는정도임.
그렇게도 깔끔한 진행이었건만, 대뜸 날아오는 욕
"이 미친 개념없는새끼 쳐돌았나"
"선임이랑 위닝하는데 태클을해? 씨발 애미애비한테 가정교육 그따위로 쳐받았냐?"
"죽여버리기 전에 꺼져 개새끼야"
정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함.
그래서 난 사격 후 돌아오지않은 탄피1개같은 멘탈을 부여잡고 싸지방으로 피신함
맞선임 한명이 따라들어옴. "미친새끼야 뭔 개지랄을 했길래 욕을쳐먹냐?"
전후사정 모르고 그냥 욕먹는거만 본거임. 다행이 뒤를이어 따라들어온 다른 맞선임이 전후사정 설명.
설명을 듣고 실소를 띄며 나에게 사과와 위로를 건넴.
게임과 가정교육을 연결하고 패드립까지 이어가는 미친놈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여러분 온라인도 아니고 면전에서요.
ps - 장ㅎ을 이 씹새끼야 내가 다른사람처럼 유치하게 눈에띄지말아라 이런얘긴 안하는데,
니가 만약 날 봤을때 열마디 내로 사과가 안튀어나오면 넌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