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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친구가 쓴 끄적이며 글입니다.. 재능 있어 보이시나요?
게시물ID : readers_30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창천을꿈꾸며
추천 : 3
조회수 : 7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6/05 21:33:28
개인적으로 정말 잘쓴것 같은 글들이라서요. 글에 대해서 공부한적 없는 애구요. 평가부탁드립니다..
가능성 있어 보인다면 이쪽 방면으로 가라고 해주고 싶네요.. 다시 한번 평가 부탁드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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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바라본다. 약간 푸르스름한 하늘엔 붓에 물감을묻혀 털어낸듯, 수없이 많은별들이 흩뿌려져있었다. 그별들은, 눈을 두어번 깜빡여도 그자리에있고, 내가 보지않는다고해도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노력도 하지않고 그저 원망하기만 한것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음먹으면 알수있는것을 알지 않으려했다. 그것은 점차 내 시야를 흐리게만들었고, 그것은 점차 두터워져 한치앞을 알아볼수없게 만들었다. 분명히 길은 존재했다. 그러나 한발자국, 한발자국 움직이는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이 내 발목을 휘감아 움직이지 못하게하였다. 나는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져 뿌리가 내린듯 움직이지 않았다.


편안했다. 낭떠러지일지도 모르는 길을 가는것보단 차라리 멈추어버리는게 더 나은선택일거라고 합리화했다. 이따금 나를 그 지독한 안개속에서 부르는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가지 않았다. 그들이 잘못된거야, 난 여기멈춰서도 충분히 살아갈수 있는걸. 귀를막고 눈을 감아버렸다. 


얼마나 멈춰서 있었을까. 다리는 이미 고목이된듯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발 밑으로 보이는땅도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여기까지 오는길만해도 푹신푹신한 흙길이었다. 그러나 그 땅은 점점 굳어가더니, 이제는 자갈밭이되어있었다. 


갑자기 무언가 날라와 내 손안에 잡히었다. 그것은 안개를 뚫고 나에게 왔다. 나는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듯, 큰 충격을 받았다. 이미 머릿속에서 낭떠러지로 각인된 길이, 낭떠러지가 아니었다. 갈등했다. 현실에 안주할것인가, 이상을향해 나아갈것인가.


머릿속에서 결정이났다. 그러나 겁이났다. 내 몸이 따라와줄수 있을까? 온 힘을 다해 발을 한발자국 움직였다. 절대 움직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발이, 너무나 쉽게 떨어져나갔다. 그렇다, 발엔 처음부터 뿌리따윈 없었다. 그저 나를 위한 설득이, 발에 뿌리를만들고, 줄기를만들었으며, 나무를만들었다. 


이 길의 마지막까지 가려고 마음먹자, 앞이안보이는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한발자국 한발자국 앞서 나갈때마다 나를 답답하게하던 안개가 걷히고는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들었다.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나아간다.


가는 길이 처음처럼 쉽진 않았다. 자갈밭으로 변해버린길이 내 발을 아프게만들고, 책임져야할것들도 점점 많아졌다. 이를 악물고 견디었다. 이런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한참을 걸었다. 자갈이 점점 작아지고, 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저 멀리 도착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종점을 한발자국 남겨놓고있었다.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내려놓고온것, 잃어버린것….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물론 그 중에는 가져왔으면 좋았을걸, 하는것도 있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는 내 목표를 향해 왔고, 그것을 이루었다. 내가 잃어버린것들은 종점에서 다시 하나둘씩 모아 가지면 되는것이다. 나는 발을 한발자국 옮겨 종점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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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빗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날은 부침개라지만
배고픔도 잊고 빗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소리가 음악처럼 리듬에 맞춰 내려요
평소에는 번개소리를 싫어했지만
오늘따라 노래 같아요

비가 내립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빗소리를 방패삼아 소리내어 웁니다

비가 내립니다
비온 뒤 상쾌한 바람 냄새가 좋다던
그대 생각에 더 슬퍼지네요

비가 내립니다
저도 제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이렇게 서러운지, 뭐가 그렇게 그리운지
빗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려오네요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니
내 마음에도 해가 뜰까 ,슬픈 마음의 이유를 알까
조심스레 고개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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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하게 그냥 "보통 끄적이는분들도 저정도 쓰는데" 해주셔도 괜찮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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