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저번주 목요일에 운전병 최종 합격 공지를 받았습니다. 입대일은 2주일도 안남은 7월 3일 다음주 화요일입니다. 입대 날짜라는게 7월 입영이라고만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7월 초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막상 이렇게 빨리 가게 되니 힘든점이 많이 있더군요. 입대 후의 힘든 훈련, 선임들의 괴롭힘? 이런 것들은 사실 겁나지 않습니다. 힘들긴 하겠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들 견뎌내는 일이니 저도 못견딜 것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정말 힘들고 걱정되는것은 바로 제 주변 사람들 입니다. 입대 날짜를 알고 난뒤 처음에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아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놀았어요. 시험도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근데 정신차리고 보니 일주일 뒤가 입대더군요. 부랴부랴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서운해 하더라구요.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자신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것에 서운해 합디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더라구요.... 친구들이야 다들 쿨하게 넘겨주지만 여자친구와 부모님은 그 서운함을 저에게 짜증내는것으로 표현하셔서 제가 정말 힘들어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저도 아쉬운데.... 저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 걸 정말 이해해 주지 않아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같이 있을수 없는 2년동안 나를 잊어버리고 군 제대 후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는 않을 까 하는 걱정이 정말 저를 미치게 합니다.... 제일 친하다는 친구들과 여자친구 마저도 잃을것 같은 불안감에 정말 미칠것 같아요....
그런데다가 오늘은 되는일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정말 오늘 하루가 너무 짜증나고 답답해서 진짜 살기싫단 생각까지 들었네요.... 하아..... 군입대를 앞두고 너무 정신력이 약해져있나봐요. 오늘 하루 정말 크게 액땜 했다고 생각하고 이겨내렵니다. 똥 싸지를 데가 오유밖에 없어서 이렇게 글 올리네요. 저 오늘 정말 힘들었어요....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