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정령, 겨울, 양갈래, 수박, 창문
게시물ID : readers_308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인석
추천 : 3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8/01/08 02:23:54
참여 댓글 수가 확 달라진 것을 보고

감동!!!

정말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가 중요하군요.

재밌는 문장 공부법을 추천해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정령, 겨울, 양갈래, 수박, 창문


***

규칙 1. 제시된 단어가 모두 들어간 문장을 만든다.

규칙 2. 문장 갯수나 길이는 상관 없다.

규칙 3. 드립이나 황당한 문장은 허용되지만 비문은 안된다.
   예) 고래는 만원짜리다. 상자에 넣어서 옥상에서 던지면 친구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괜찮음.)
       상자를 친구에게 가져가니 만원가니 옥상 고래가 된다. (안됨.)

규칙 4. 단어가 들어가는 순서는 상관 없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8-01-08 02:26:00추천 2
겨울 정령은 수박이 먹고 싶어서, 양갈래 머리를 하고 하우스 농사를 짓는 집 창문 앞에서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댓글 1개 ▲
2018-01-08 03:43:28추천 0
무심코 커서를 내리다가 겨울 정령이란 말을 봐버렸어요TT. 얼른 위로 올렸는데... 양 갈래 머리도 쓰셨군요. 이 두가지 표현은 피하기 어려운 것 같네요.
2018-01-08 03:03:59추천 2
양 갈래로 활짝 트인 창문 밖 풍경엔 한여름이 무성하다
TV엔 무더위특집으로 겨울왕국이 상영 중인데
문득 든 생각에 올라프가 정령이 깃든 거 보면 엘사는 보통 마법사가 아니지 싶다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 따라 부르면서 더위 먹은 머릿속으론
수박 위에 수박 얹은 "여름사람"을 발명해봤다
댓글 1개 ▲
2018-01-08 03:45:31추천 1
그렇지! 창문도 양 갈래로 열 수 있지. "여름사람"도 재미난 표현이네요.
2018-01-08 03:39:04추천 1
창문 밖은 이미 겨울이다. 그녀를 말하자면 소위 베이글녀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은 아기인데 가슴이... 양 갈래 머리를 한 수박의 정령이 "아이 추워" 하며 다가왔다.
댓글 10개 ▲
2018-01-08 08:31:52추천 0
양 갈래 머리가 이미 나왔으므로... 수정합니다.

창문 밖은 이미 겨울이다. "너무 추워요." 양 갈래 가슴으로 내 팔을 껴안으며 그녀가 속삭인다. 그녀는... 그렇다, 그녀는 소위 베이글녀다. 아기의 얼굴을 한 수박의 정령이다.
[본인삭제]섬집아이
2018-01-08 17:00:06추천 0
2018-01-08 17:18:46추천 1


[본인삭제]섬집아이
2018-01-08 17:44:34추천 0
2018-01-08 17:46:09추천 1
Twin tails winter watermelon
Juicy genie of glamorous tales
Looks so young but with nine tails
Lets me yearn but just by windows
Just like in fairy tales never she heard
She is...
2018-01-08 18:15:23추천 1
ㅎㅎㅎ 양 갈래 정도는 그냥 쓰셔도 되는데.
영작까지 대단하십니다.
2018-01-08 18:51:43추천 0
영어 표현에선 그 양 갈래를 썼죠^^
이거 누군가 영어 잘 하는 사람이 평가해줬으면 싶은데...
2018-01-08 18:53:31추천 0
전 무리입니다^^;;;
2018-01-08 19:02:26추천 0
그래도... 무슨 이야기인지 대강 짐작할 수는 있겠죠?
음... 제목은 My girl who's a fox with nine tails 으로 할지 또는 Play Innocent 로 할지...
2018-01-08 19:04:40추천 0
사실은... Playing Innocent 가 조금 더 마음에 끌리고 있어요.
2018-01-08 08:52:29추천 5
(전략)

북쪽 숲은 계절이 바뀌지 않는다. 항상 비가 오고, 신비한 힘에 수호받는다.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숲속은 한결같다. 이런 특징적인 기후는 오히려 일부 식물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숲 대부분의 공간이 나무와 그 뿌리들로 점철되어 있어서 농사를 짓기는 쉽지 않다. 북쪽 제국의 목재가 최고급품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북쪽 숲의 나무를 베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벌목꾼도 그리 많지 않고, 항상 젖어 있어서 불도 붙지 않는다. 벤 나무를 운반하는 데도 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숲 속에 농지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시피하다. 딱 한 군데, 아주 오랜 기간 벌목을 해오던 마을에 우연히 농부가 들렸다가 숲속 농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있다. 시장을 다니다 보면 뜬금없이 북쪽 제국의 올리브나 수박을 최상품이라며 판다면 (사기가 아니라면) 그 마을에서 났다고 보면 될 것이다.

북쪽 숲은 외지인이 들어가기 까다롭다. 비와 나무 때문에 길을 잃다 죽는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는 숲 늑대에게 물려 죽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북쪽 제국의 숲 늑대는 다른 지방에 비해 크고 교활하다. 훈련된 군인이 아닌 이상 도망치기도 어렵고 이기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방에는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신비롭게도 북쪽 제국민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이것이 특유의 신앙과 어우러져 북쪽 제국에선 숲 늑대를 숲의 정령, 혹은 수호자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북쪽 제국민이여도 숲 깊이 들어가면 공격당하기에 여신이 거처를 지키기 위해 만든 병사라는 소문도 있다. 숲 늑대는 딱히 싫어하는 냄새도 없으며 심지어는 불조차 무서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지인이 북쪽 숲에서 늑대에게 물려 죽지 않는 방법은 정확히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첫 번째는 군사 훈련을 마친 후 두꺼운 전신 갑옷을 입고 들어가는 것이고(늑대에겐 죽지 않지만, 대개 제풀에 지친다), 두 번째는 북쪽 제국 출신의 안내인과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늑대의 행동에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북쪽 숲에 여신이 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여신이 자기 거처를 숨기기 위해 비와 늑대를 이용해 사람을 몰아낸다는 것인데, 실제로 북쪽 제국민이라도 숲 깊은 곳까지 들어가려고 하면 위협적인 늑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국민이라면 이때 도망가면 공격받지 않고, 더욱 들어가려고 하면 그제서야 늑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모습을 보고 난 뒤에 도망가도 늦지 않는다. 이걸 무시하고 지나치려 하거나 먼저 공격해야만 겨우 공격받는데, 설령 싸워 이기더라도 곧 다른 늑대가 길을 가로막는다. 이 문단은 신화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사실이다.

명백히 무언가를 지키는 듯한 늑대들의 행동, 그리고 북쪽 제국의 신화를 알고 있다면 북쪽 숲에 여신이 산다고 믿는 것이 단순한 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 여신의 행보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과거 여신이 강림하던 시절, 죄인을 호송하거나 여신이 떠나는 것은 항상 북쪽이었다(심지어 북쪽 지역에서도!). 대화록에도 여신이 직접 비를 좋아한다고 한 사실이 적혀 있다. 가끔씩 난관을 뚫고 여신의 거처를 발견했다는 사람이 나오곤 하는데,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이 상당수 존재한다. 여신이 사는 집은 오두막이고, 오두막이 지어진 곳만 비가 내리지 않는 공터가 나 있다. 오두막은 젖지 않는 목재와 더러워지지 않는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서쪽과 동쪽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창문이 달려 있다. 또한 공터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데, 이를 따라가면 양 갈래 길이 나오고 한 쪽은 호수, 한 쪽은 바다와 이어져 있어서 여신이 산책로로 이용하곤 한다. 여신은 오두막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서 며칠을 지내고 오곤 하는데, 이 틈을 노려 숲에 침입한 사람이 있으면 여신이 직접 숲 밖까지 바래다준다고 한다.

(후략)
댓글 3개 ▲
2018-01-08 08:53:22추천 3
재밌네요! 간만에 짰던 세계관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해봤습니다. 저만 다른 느낌이라 특별한 기분?
2018-01-08 09:08:35추천 3
와~~ 이것이 정령 제시된 다섯 개의의 단어로부터 나온 글이란 말입니까?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박에 없는 글 이에요. 한창문장에 빠져 있노라면 지루할 겨울이 없네요. 홀린듯 빠진양 갈래를 잡지 못하고 읽고 또 읽었어요^^
2018-01-08 18:17:06추천 1
저도 감탄!!! 왕좌의 게임 읽을 때 같은 느낌이네요.
독특한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
재밌어요.
2018-01-08 15:25:36추천 3
갑자기 들리는 소리가 심상찮아 밖을 보니, 눈을 뿜던 하늘에서 우박이 양 갈래 진다.
날씨가 급변하는 것이 이럴진대, 수박만 한 우박이 떨어져도 이상한 건 아닐 것이다.
겨울은, 변덕쟁이 정령이다.
댓글 3개 ▲
2018-01-08 16:03:07추천 2
"겨울은, 변덕쟁이 정령이다." 좋네요. 그런데... 창문은요?
2018-01-08 16:23:11추천 2
아뿔싸
2018-01-08 18:17:40추천 1
ㅎㅎㅎㅎ 매의 눈을 가지고 계시군요.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