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의 [갈채]를 통해 캐릭터의 자극적인 선정성을 마음껏 누린 중학생 소녀들은
느닷없이 나타난 김혜린이라는 작가의 [북해의 별]을 읽으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역사가 무엇인지 '가슴을 저미는 비극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저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조연들'의 만찬이 무엇인지, 무엇보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악역의 찬란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
그러케 소녀에서 청년이 되어갔던 거시었다.
1년에 한두 권이 나와서 기다리느라 똥줄이 탔던. 강경옥과 김진과.. 순정 월간지 르네상스가 나오기 시작했던 것도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