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문득 생각나는 소름돋는 첫사랑 (스압)
게시물ID : panic_32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나인
추천 : 14
조회수 : 569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7 00:34: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534 -01- 그녀를 처음 만난건 4년 전 스무살 때였다. 그녀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어째선지 난 그녀에게 자꾸만 말을 붙였다.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그녀에게 연민을 느꼈던 걸까? 내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성격이란걸 알았지만, 자꾸만 눈에 밟히는걸 모른채 할 수 없었다. 그녀와 친해진 뒤로 알게된 사실은, 그녀는 꽤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애교도 많다는 것, 그리고 자꾸만 정을 갈구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서로 코드도 잘 맞았기에 나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분명 두고두고 충돌할것만 같은 성격이라 쉽사리 연애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처음 내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군대간 남자친구가 있었다. 나는 배신감에 그녀를 멀리하려했지만 그 때는 그녀가 내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주변에서도 남자친구랑 곧 헤어지려 한다는 말을 하며 나를 부추겼기 때문에 좀 더 만나볼까 라는 생각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술먹고 내게 찾아와 왜 자기한테 고백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는 군대간 남자친구의 여자를 뺏을 수 없다며 헤어지고 다시 찾아오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그녀는 연상이라서 그런지 스킨쉽도 적극적이었다. 처음 내게 여자랑 단둘이 DVD방에 가는 경험을 선사해줬으며, 민망하지만 거기서 첫 키스도 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하게되서 그런지 느낌은 좋지 않았다. 사귀기 전, 그녀와 소풍을 가기로 한 날 공교롭게도 비가 왔고. 우리집 까지 찾아온 그녀와는 그냥 도시락을 까먹고 집에서 TV를 보며 놀았다. 나도 한창 피가 끓는(지금도 끓지만) 스무살 때라 그녀와 단 둘이 있는 공간에서 키스를 했고(라고 포장했지만 무튼 남친 있는 여자와 키스한 나도 개새끼는 개새끼다)그녀는 몸이 달아올랐는지 내게 섹스를 하자고 했다. 나는 기겁했다. 콘돔이 없다는 이유로 섹스를 거부했지만, 이미 키스도 진하게 하는 마당에 자꾸 연애를 거절하는 것도 할 짓이 아닌것 같았다. 더군다나 그녀 역시 남자친구랑은 이미 헤어진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며 재촉했기에우린 연애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개새끼가 되긴했지만 주변에서 어울린다며 꽤 축하를 들엇다.(비아냥이 아니라 정말 축하였다) 그녀의 전 남친이 그녀에게 잘못을 많이하긴 한 것 같았다. -02- 그녀와의 두번째 데이트 그녀는 전 남친이 군대에서 보낸 가져와서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이가 없었지만 연애 초기라 화를 크게 내지 못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을 하지 않다가 그제서야 분위기를 느낀 그녀가 사과하길래 적당히 말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이 일은 내게 이후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 남으며 날 괴롭혔다. 그녀는 전 남친의 흉을 많이 봤다. 처음엔 잘해주다가 점점 소홀해 진다드니 자기가 하는 게임 카오스를 하기위해 피씨방에서 데이트를 한다든지 자신에게 같이 게임을 하자고 권한다든지 약속 시간에 점점 늦게 나온다든지.....첫경험을 하자고 졸라서 하게 됐는데 억지로 한 것이라서 지금도 상처라든지... 나는 연애를 하면서 집착하지 않는다. 항상 그녀가 뭘 하든 여유로웠다. 그녀가 날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다른 남자랑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해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런 점 때문에 그녀가 내게 더 매달리게 된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몰래 몰래 불안해 했다. 난 단지 군대간 그녀의 남친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닐런지.... 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그녀가 전 남친에게 복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닐런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녀는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기억 못하지만, 내게 사귀기전에 말했었다. 전 남친이 군대가서 자길 차버렸지만 편지를 써서 다시 사귀자고 했다고. 그 이유는 자신이 다시 차버리기 위해서 라고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그녀의 남친의 대용품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03- 그녀와 나와의 첫경험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당연하게도 그녀가 적극적이었으니 나는 거부를 했지만 그녀는 몸이 달았나보다.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나는 커플이 된 기념으로 예비역 형님들에게 질투어린 폭탄주를 마셨다. 술이 약한 내가 어떻게든 술을 깨보려 했지만 버틸 수 없기에 여자친구에게 기숙사까지 데려다달라고 했다. 학교 정문에서 기숙사까지 가는길. 술에 만취해 정신이 거의 없었지만 여자친구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날 끌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나 이길 아니잖아 여기서 우회전해야지 기숙사지" "아냐 이 길 맞아 이길 맞아용 우리아가~" 그녀가 나를 달래며 데려간 곳은 어김없이 DVD방이었고 나는 그녀와 섹스를 했다. 술에 취한 상태로 나는 계속 거부를 했지만 그녀가 조르는 통에 섹스를 하게 됐다. 지금도 그 때 섹스를 한 것을 후회한다. 그녀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유혹을 못이긴 내 잘못이기도 하니 그저 후회만 할 뿐이다. 사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근에게 빠져들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항상 '오늘은 무슨 말로 그녀를 즐겁게 해줄까?' 하는 생각에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하지만 그녀는 점점 제멋대로에다가 약속시간에 늦기 시작했다. 5분...10분... 30분까지.... 화장하느라 늦는게 아니라 컴퓨터 하느라 늦었다는 사실에 화를 냈지만 그녀는 왜 인지 항상 늦게나왔다.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와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낙태했다. 그녀를 더럽게 보지 않았다. 그녀를 질책하고 힐난하지 않았다. 단지 펑펑우는 그녀가 너무 가여워서 꼭 앉아주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04- 그녀는 이상하게도 나와 섹스를 할때 콘돔 없이 하기를 바랬다. "오늘은 안전한 날이야 그냥 하자" "콘돔 사러 가지마... 그냥 하자" 참 신기하게도 그녀와의 여러번의 섹스중 한 번도 임신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낙태하면 임신확률이 낮아진다고 하던데 그때문인가 했다. 그러던중 그녀와 나 사이에 결국 아이가 생겼다. 당연한 결과다. 우린 기껏 스무살 스물한 살 마냥 철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나도 그녀도 아이를 지워야 한다고 머리로는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묘하게도 임신사실을 들었을때 기뻤다. 내가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부담스러웠지만, 정말 기뻤다. 지워야 한다는 생각과 낳고 싶다는 감정이 충돌했다. 나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의견을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지워야 한다고 했다. 그녀에게 너무 서운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라도 단호하게 말해줘서 지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일은 지금 내게도 매우 힘든 기억이다. 당시 수술비를 부모님 몰래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기말고사 시험을 팽개치면서까지 수술비를 구해냈다. 그녀는 아이가 생긴건 자신때문이라고 질책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콘돔없이 섹스를 하지 않겠다고 못밖았을 때 정말 마지막이라며 날 달래며 콘돈없이 섹스를 한 날이, 거의 날짜상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탓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섹스한 나도 정신나간 새끼니까. -05- 이 일 이후 그녀와 나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녀에 대한 불만은 커져갔고 자주 다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와 화해후 술마실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내가.... 전 남자친구한테 받은 상처 그대로 너한테 돌려주는것 같아."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내게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흉보던 내용들도 스쳐지나갔다. 모두 다 그녀가 가슴앓이 했던 일들이었고 당시엔 내가 가슴앓이하던 일이었다. 왜 시간약속 잘지키는 사람을 좋아한다던 그녀가 갈수록 약속시간에 늦었는지 왜 그녀가 그토록 콘돔없이 섹스를 하기 원했는지.... 그녀의 말을 듣고나니 얼이 빠져나갔다. 그래도 그녀를 사랑했기에 우리는 계속 사귀었고 나는 군대를 갔다. 그리고 그녀는 나보다 더 어린 남자를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내가 100일휴가 나왔을 때 그 사실을 통보하며 전 남자친구한테 받았던 상처의 복수를 나한테 하듯, 나와의 연애를 끝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