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제 발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하얗고 가늘고 어둠속에서도 반짝 반짝 빛이 날정도로... 이렇게 설명하니까 이상하죠? 여튼 꿈에선 정말 발이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근데 어떤 남자가 제 발을 탐내서 제가 자고있는 틈에 톱으로 제 발목을 썰어서 발을 훔쳐가버렸어요. 분노한 저는 발이 없는 상태로 어색하게 쿵쿵 뛰면서 남자를 쫓아갔죠. 죽은줄 알았던 여자가 바닥에 피를 찍어내면서 잘린 다리로 쿵쿵 뛰어가니 남자는 얼마나 놀랐겠어요. 저는 소위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처럼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남자를 즐겁게 뒤쫓았고 (장소는 불꺼진 학교 같은 분위기?) 남자는 너무 겁에 질려 결국 제 발을 길가에 버리고 냅다 도망가버렸어요. 저는 드디어 제 발을 품에 안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드디어 찾았다 내 아름다운 발" 이라고 말하는데서 거짓말처럼 꿈이 깼어요.
도대체 무슨 꿈이었는지; 글로 쓰니까 별로 안그런거같은데 꿈이 깨고 나서 계속 몸에 한기가 도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묘한 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