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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편지
게시물ID : art_3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3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27 14:29:47
그래 그랬지, 우리는 서로의 외연을 더듬고 핥았지. 고요히 더운 날이었고, 매미도 울지 않던 여름이었어. 네 손에 닿을 때마다, 살갗이 불에 덴 듯 화끈거렸고, 허벅지 안쪽이 떨려왔어. 너에게선 달콤한 빛이 나서, 불 꺼진 방안이 어둡지 않았어. 새들이 우는 새벽이 야속하기 짝이 없던 어느 밤.

그래 그렇지, 변하지 않는 건 없었어. 약속은 하수도에, 다짐은 진창에 나뒹굴었어. 잠시 겹쳤던 우리는, 다시 너와 나가 되어 각자의 길을 걸었어. 나를 외면하던 너의 왼 얼굴을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발견하곤 했어. 이상하게 그립거나 화가 나진 않았어. 밥 생각이 없고, 혼잣말을 자주하긴 했지만.

그래, 불현듯 찾아온 불면의 밤에. 불면의 근원에 더 이상 네가 아니라는 사실에. 서글프고도 기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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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단어를 매만졌더니 괴상한게 나왔네요;;
일단은 시라고 이름 붙였지만, 이게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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