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속칭 "쿠소게" 라고 불리는 게임으로서의 최소한의 오락성도 갖추지 못한 저질 게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저질스러움이 극에 달하면 세간에 "최강의 저질게임" 이라는 평을 받으며 "음의 세계"에서 다른 의미로 최고의 게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바로 "데스 크림존"가 있지요. 데스 크림존의 광팬들의 애정은 익히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데스크림존이 탄생하기 한참 전에 발매 되었으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지존급의 F급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의 제목은 바로
치타맨2
제가 예전부터 이 게임의 저질성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 노력했습니다만 몇몇 분들만 알게되고 결국 세간에서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단 "스펠렁커 (스페랑카)" 가 유명해지는 괴이한 사태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 그리고 또 다시, 이 게임을 다시 소개 하려 합니다.
이번에도 잊혀지면 이게 이 게임의 팔자라 생각하고 완전히 흑역사에 박아버리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치타맨 2인데 그럼 1은 뭡니까?" 그럼 2를 접해보기 전에 이 포스팅에선 일단 1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1993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네시스용과 (일본에선 메가드라이브, 한국에선 슈퍼 알라딘 보이) NES (일본에선 패미컴)으로 동시 발매된 "엑티브 엔터테이먼트" 라는 미국의 게임제작사에서 출시한 "액션 52" 이라는 롬팩입니다. 써있는대로 52가지 게임이 들어있는 합팩입니다. 흔히 합팩하면 원래 단벌로 있는 게임들을 중국이나 대만,한국 등지에서 불법으로 한 카트리지에 몰아서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게임은 원래 나올 때 부터 합팩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록된 52가지 게임이
전부 재미 더럽게 없는 저질 게임 바로 여기 수록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치타맨1입니다. 그럼 타이틀 부터 봅시다 일단 스샷은 제네시스판 기준입니다.
[시작부터 압박이 흐르는 타이틀 화면]
저 3인방이 바로 치타맨입니다. 멤버 구성은 에어리스,아폴로,헤라클레스라고 하는데 누가 에어리스고 누가 아폴로고 누가 헤라클레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은 메가드라이브게임인데
음성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징은
저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어떤 여성분이 느끼하게 중얼대시는데 아마도 엑티브 엔터테이먼트의 사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의외로 중독성이 있는 목소리입니다. 참고로 나레이션이 흘러 나올 때 스타트 버튼으로 포즈를 연발하면
뭔가 버그가 일어나며 게임이 리셋됩니다.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메가드라이브용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놀라운 (반어법) 그래픽]
게임을 시작하면 1스테이지는 가라데 치타맨이 싸웁니다. 게임 시스템은 저 나무를 오가면서 동물들과 격투를 벌이며 어딘가에 우리에 갇혀 숨겨져 있는 아기 치타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테이지 하나가 클리어 됩니다. 대체 뭔 설정이길래 아기 치타를 구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밀렵꾼들에게 납치된 아기 치타들을 우리의 히어로 치타맨이 구하는 스토리가 아닌가 망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말만 들으면 어느 정도 고전의 재미가 있을 것 같지만
개뿔도 없습니다 안심합시다.
이 게임의 특징은 바로 저 나무가지인데.. 저 나무가지를 덩굴을 타고 내려온다던지 하지 않고 추락하면 저 정도의 높이인데도 그냥 사망해 버리는 치타맨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랑카 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허약한 히어로입니다. 사실 공격도 별로 잘 못합니다. 뭐하자는 놈들인지 모르겠습니다.
2에 가면 치타맨이 얼마나 수준 낮은 히어로인지 더욱 뼈저리게 알게됩니다. 2스테이지의 활쏘는 치타맨. 활의 사거리가 길지도 않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1에선 쓸만한 치타맨입니다.
2에 가면 뭣같은 취급이 되지만... 3스테이지 몽둥이 치타맨... 공격 리치가 좌절인데다 어쩐지 공격을 하면 뒤로 후진을 합니다. 사실상 공격을 거의 할 수가 없습니다.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에서의 그는........ 저렇게 치타맨이 숨겨진 아기 치타를 구해내면 게임이 클리어됩니다. 1스테이지,2스테이지,3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이 무한루프.... ......가 아니라 차라리 그냥 무한루프라면 괜찮았을텐데
3스테이지 클리어후 3스테이지 클리어라는 말만 화면에 뜨고 끝 아니 최소한 콩그레츌레이션이라는 말이라도 해주시던지요. 뭐야 이게 결론은 이 게임도 만만치 않은 저질입니다. 그래도
치타맨 2에 비하면 한참 나은 게임이지만... 여담으로 이 치타맨 1 수준의 게임만 가득찬 이 52가지 합팩을 낸 엑티브 엔터테이먼트란 제작사는 이 게임팩이 너무 안팔려서
도산직전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이딴 게임을 파니 안 망하면 그게 이상하지... 그럼 다음엔 본편인 치타맨2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PS. 리뷰중 치타맨 컴플리트라는 멘트는 제가 다시 해본 결과 나오지 않음이 확인 되었습니다. 사실 이 리뷰를 할 때 치타맨이 워낙에 쓰레기 인데다가 2는 더 쓰레기라 두려움에 엔딩까지 보지 않고 그냥 기억에 반쯤 의존해 리뷰를 썼습니다. 그래서 이런 오류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빌트군의 빌트라테이션 펌 천천히 이어서 다음것까지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