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내 말이 그 말이야. 내가 사장일 때도 건의했다니까.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라 '대구 라이온즈'로 가자고. 야구가 뭐야? 도시 팀과 도시 팀이 싸우는 거잖아. 그룹간의 대결일 필요가 없다고. 예전 일이긴 한데. 내가 해태 감독 시절에 선수들끼리 몸싸움을 하거나, 심판에 항의해 퇴장 당하면 그룹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고. 그래도 박건배 (해태) 구단주가 젊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신 분이거든. 그래서 그분께 말했어. '야구는 원래 그러는 거다. 거칠게 싸워서 이겨야 하는 거다. 그룹과 연관 짓지 말아달라'고. 그 다음부터는 이해하셨지."
김인식="그래서일까. 각 구단이 같이 성장해야 모두 커가는데, 기존 구단들이 신생팀들이 올라올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신인 지명회의에서도 NC에 5명을 더 주기로 했던 것을 3명으로 줄였잖아. 외국인 선수도 줄이고. 기존 구단들이 30년 동안 적자도 많이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신생팀들이 기어오르는 게 싫은 거 아닐까. 냉정하게 프로는 결국 돈이야. 관중 증가하고 돈 벌기 시작하면 또 달라질 텐데."
김성근="그런 발상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프로야구의 모토와 같나. 어려움 속에 시작해도 극복해야 그게 메시지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데, 왜 위에서 자꾸 잡나. 같이 죽으려 하나."
김응용="야구는 야구를 생각해야 하는데…. 대기업이 넥센에 지면 그룹이 졌다고 생각을 하니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