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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한거겠죠?
게시물ID : love_30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신의나무
추천 : 2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6/21 21:21:13
1년 반정도 짝사랑하고 있는 5살차이 나는 동기가 있습니다

제가 연애에 서툴고 첫사랑이기도 해서.. 변명이라기에도 부끄럽지만 작년 이맘때쯤 고백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로가 잘 모르는.. 얼굴만 아는 상태이기도 하였거니와 제가 별로 매력 없는 사람이기도 해서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질 못했었습니다.

사실 담담하게 말해서 그렇지 상황이 거의 최악이었죠.. 저 혼자 좋아하는 건데 제가 좋아하는 사실을 알려버린거니 서로 더 친해질 상황 자체가 사라져버린 거였죠. 지금 생각하면 후회만 남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저는 좋아하는 마음을 철저히 숨기고 학교 생활만 열심히 했었고.. 요즘은 다시 서로 인사정도는 하는 사이까진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는 그동안 남자친구와 한번 사귀고 헤어진지 지금 반년이 넘었네요. 뭐.. 그 남친이란놈이 동기였고 제가 아끼던 동생이었다는건 그냥 넘어갑시다.

그런데.. 걔랑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들이 있는데.. 저랑 같이 술을 마시다가 저한테 묻더라고요

오빠 ㅇㅇ이 아직도 좋아하냐고

여기서도 제가 실수한거 같은데.. 아니라고 확실히 말을 못했습니다. 사실 그 질문 자체가 이미 알고서 확인하는 질문 같기도 했고요.

결국 지금에 와선 제가 좋아하는애도 제 마음을 다시 알게 되어버린 상황까지 온거 같습니다. 

말만 가정형이지 거의 확실해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는거 같고..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작년 생각이 다시 나면서 사람이 정말 못견딜만큼 괴로워 지더군요. 

그래서.. 어느날 친한 여자 동기한테 상담을 했습니다. 얘도 동생이에요. 제가 좋아하는애랑도 친하구요

솔직히 말해서 혼자 좋아하는거 너무 힘들다고. 내가 걜 포기해야 되는 이유를 좀 알려달라고. 포기하고싶다고..

그래서 몇가지 알려주더라고요. ㅇㅇ이는 전남친이랑 CC였는데 안좋게 끝나고.. 이제 학교에선 남자친구 만날 생각이 없는거 같다고.. 그리고 지금은 남자친구 사귈 생각도 없는거 같다고..

그리고 말하더라고요

오빠 내가 이렇게 말해도 포기할거 아니지 않냐고. 마음이 그렇게 맘대로 되냐고.

맞아요. 마음이 맘대로 안되더라고요

그럴바엔 오빠가 좀 더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면 ㅇㅇ이도 다시 보지 않겠냐고..

꾸미는거에 관심 없어서 옷도 대충 입고 다니고..

몸매에도 관심 없어서 운동 안하고 먹고싶은거 다 먹어가면서 살고..

내세울 거라곤 성격인데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소심해지기만 하니

누가 보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절 좋아해준다는게 기적과도 같은 일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를 가꾸려고 결심했습니다. 

다이어트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고..

94키로에서 지금은 84키로까지 왔네요.

목표는 70이고..

이제 방학이에요.

절대로 제가 좋아하는 애한테 먼저 따로 보자고 말할수 없는 상황이니..

긴 방학동안 바뀐 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에만 집중할 생각이에요

올해가 지나면 저나 걔나 졸업을 할테고..

졸업 때 말하려고요

혹시 계속 연락해도 되는지..

제가 생각한 최선은 이거에요..

작년에 선택한 최악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서

제가 바랄수 있는건 이정도가 최고인거 같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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