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저렇게 맞아나가던지 말던지 자신있게 자기 공만 던지는 거지, 좀 쳐맞으면
정신 못차리고...
이대진 曰
항상 투수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당신이 말한 ‘자신감’의 정체다.
(고개를 갸웃하며) 음, 자신감을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 가령 타석에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최희섭, 김상현(이상 KIA) 같은 각팀의 중심타자들이 나왔다 치자. 그런 타자들과 상대할 때 ‘이러다 맞으면 어쩌지’하고 생각하면 정말 거짓말처럼 두들겨 맞는다. 우리 팀 포수 김상훈이 몸쪽 직구 사인을 냈다 치자. 그때 순간적으로 ‘아, 이거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맞게 마련이다. (뭔가를 생각해낸 뒤) 음, 몸이 마음을 읽는 것 같다. 특히 두려움은.
몸이 마음을 읽는다는 표현, 참 신선하다.
사실 자신감은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힘들면 마음도 무거워진다. 20대 한창 잘 던질 때는 자고 일어나 몸이 개운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투구하다 보면 한복판에 직구를 던져도 타자가 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