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하면 안주로는 포죠. 포는 제가 존경해요. 절절한 멜로디에 어울리는 그의 시가 좋아요. 읽는 게 아니라 음률을 더해 부르게 되는 그의 시가 좋아요 10의 제곱수 봤어요. 그건 아마도 누구나 상상해봤을 추리겠죠 마치 이 우주가 누군가의 머릿속이라던 클리셰처럼요 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사막 속의 모래 한 알, 바닷속의 단세포 그 모든 게 시공간의 메모리를 할당받는 백그라운드 앱처럼 시스템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말씀하신 "이미지의 수축성 또는 확장성"은 아주 자상한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응시를 뚫어지게 수축해서 미물을 여겨보거나, 사각 없는 시야를 떠올려 별무리를 비추거나 하는 일은 자상하다의 사전적 뜻대로 "찬찬하고, 자세하며, 파리를 관찰했듯이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한 기반이 있죠. 미물의 스침에서 별빛의 분포를 보는 법. 그래서 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이 구절이 너무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