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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20대는 어떠셨나요?혼잣말이예요^^
게시물ID : gomin_355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곡예사
추천 : 2
조회수 : 46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6/28 02:36:00
안녕하세요 20대초반의 휴학중인여대생입니다 
오유 매일하는데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찾게되는 게시판이 고민게시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사는지도 알수있고 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고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랄까요? ㅎㅎ 

대학을 와서, 정말 느낀것이 많아요. 중고등학생땐 학교에 갇혀 오로지 대학만을 위해 짜여진 각본대로
로봇처럼 공부만 했었고 또 그게 맞는것인줄로만 알았어요. 일탈하거나 공부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혀를 끌끌차기도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런 아이였었으면 해요. 몇년전의 저는 어른들이 씌워준
안대를 쓰고 어른들이 이길밖에 없다고, 이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낭떠러지니 한발한발 조심히 우리가 이끄는 대로 걸어라
하는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그마저도 조마조마겁을 내던 아이였거든요. 

부모님께서 워낙 공부공부하셔서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들끼리 학교 동아리같은곳에 들어간다고 했을때도 부모님한테 공부시간
부족이라는 이유로 제지당하고 중학교때도 학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와도 깨지고 남자아이들과 문자한다는 이유로
아빠가 핸드폰을 부숴버리는 일들을 겪으면서 매사에 열정이 없어졌어요. 정말 하다못해 온라인게임도
한가지를 오래해본적이없어서 전부다 낮은 레벨밖에없어요. 불과 2년전의 저는 소심하고 어둡고 사람만나기싫어하고 
무엇이든 귀찮고 의욕도없고 하지만 누군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기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아이었죠.

그런 제가 작년부터 바뀌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저는 재수를 했는데요.남들은 힘들고 돌아가기 싫은 시절로 기억될법도 한 시기이지만
저에겐 정말 바꿀수 없는 소중한 1년이었어요. 진정한 친구들도 사귀었구요. 사실 제가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사람 대하는 것에 많이서툴거든요. 항상 남의 비위에 거슬리지않게 . 얘가 이렇게 하면 날 욕하겠지  싫어하겠지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있었죠. 재수때 친구들 덕에 사람간의 끈끈한 정이 뭔지 알게 됐어요. 정말 고마운친구들이죠.
그렇게 대학에 오고 정말 좋은 동기들을 만나서 재밌게 대학생활을 했어요. 아쉬운점은 재수 삼수한 친구들끼리만 모여서 끼리끼리 놀다보니
ㅎ현역친구들이 친해지기가 힘들었나봐요. 여름방학될때쯤 되니 인사해도 잘받아주는 아이도 몇없더라구요 .
예전에  따돌림받고 상처받은 트라우마가 꽤 심해서 그런 사소한 걸로도 상처가 되더라구요.ㅎㅎ
같이 노는 동기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털털하고 이상한 드립도 잘 받아주는 이미지인데 . ㅋㅋ 

남의 시선 생각하지말자 해놓고 저를  별로좋아하지 않는다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몸이 굳고 
횡설수설하거나 말을더듬게 되네요. 그래도 이만큼 나아진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집에만 있는 버릇도 
고치고 세상과 사람들과 더 부딛혀보려고 싫어도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20대초반. 정말 하고싶은것도 많고 해야할것도 할일도 많은데 반수를 하게됐어요.
어렸을때부터 하고싶어했던 일이 있거든요. 확실히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 하는것은 아닌데 
이 직업을 가지고 나중에 뭘 하면서 살고싶다 그런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어요. 쉬운길은 아니지만요.
막상 가서 적성에 맞지않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4개월동안 공부해서 갈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간다고해도 22살이면 동기들이 많이 어려워 할것 같아요. 

20대를 파란만장하게 이것저것 도전하며 사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저는 어찌보면 또다시 그 겁쟁이가 되어서 
안정된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어렸을적부터 부모님이 이것저것 안된다하시고 어려운것은 해주시고
부족함 없이 자라오다보니 매사에 자신감이 좀  없어요. 내가 최고다 나는 할수있다 이렇게 토닥이면서 살고있네요ㅎㅎ
저도 무슨일이던지 하면서 살고싶은데 지금은 공부해야하고 막상 하려고해도 부모님께서 제약이 심하세요.
차라리 기숙사가서 살고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기중엔 알바도 못하게 하시는 정도거든요.

설상가상으로 요새 부모님사이도 안좋아요. 제가 대학간이후로 부모님께 너무틱틱대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아요.
아아빠도 제게 많이 실망하신것 같아요. 금지옥엽처럼 키워놨더니 부모님 원망하는 소리나 하니 말이에요..ㅎㅎ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절대 엄마아빠의 수고를 업신여기는건 아닌데.. 정말 불효녀인건 알지만
부모님원망도 많이해요 . 어릴적부터 정말 제약이 많았거든요. 이렇게 자신감 없는 내가싫고 나약하고 의존적인 내가싫고..


쓸데없는 이야기만 길어졌네요 ㅎㅎ 제목이랑 전혀맞지않게 .ㅋㅋ 4개월동안은 정말 독하게 해봐야겠어요
더이상은 이도저도 아닌삶을 살지 말아야죠. 저는 잘할수 있을거예요. 여러분도 모두 화이팅해요
남의 눈치보지말고 내가 행복하면 된거죠 ! 1년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에 더 가까워 지도록 노력할께요.
한번사는 인생 열정적으로 삽시다! 오유 영원하라♥.♥

안생겨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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