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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하지 못했던 말은 가슴에 남아...
게시물ID : soju_9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에게오유란
추천 : 2
조회수 : 5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28 03:34:00
Dear...

우리가 함께 했던 수많은 시간들과 기억들이 시작했고 끝나는 너의 집에서 혼자 글을 쓰고 있어. 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너의 여운만 느낀 채로 말이야. 방금 너에게 이별을 말하고 말이야.

방안에서는 Adele의 Someone like you가 쳇바퀴처럼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가사 하나하나는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아.
좋은 감정을 가진 채로 상대방을 보내주는 노랫말처럼 우리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이제는 각자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 다른 길에서 멀리 떨어져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너에게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

너를 처음 만나서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줬어.
나에게는 작은 기적이었어. 내 안에 나만큼 소중한 사람이 생기고 사랑이 커지면서 내안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났지.

처음에는 그게 맞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잊어갔던 것 같아. 
너와 나는 미래에 대한 욕심이 있고 그만큼 자신에 대한 사랑 또한 큰 사람들이잖아.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나에게 서운해 했던 것 같아. 
너와 항상 함께하고 너를 먼저 생각하고 너에게 모두를 주는 생활에 익숙해져서 스스로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그리워했나봐.
그런 여러 감정들이 폭발해서 너에게 종종 서툰 이별을 고했고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가 됐었지.
마음 ... 아프게 했던 것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너를 만나기 전에는 항상 프로방스 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나만의 안식처 같은 사랑을 찾으려고 했어. 너를 만나면서 깨달았어. 프로방스를 찾으려고 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네가 나에게는 프로방스였던 거야.

집에서 둘만의 와인파티, 캐리비안 베이, 롯데월드, 수술 그리고 나들이.... 그리고 서로의 귓가에 속삭였던 달콤했던 말들 .. 나에게는 하나하나 모두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이야. 너와 함께 있었던 프로방스에서 있었던 많은 추억들을 뒤로하기가 쉽지가 않아. 유럽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처럼 봐서 좋았던 것보다는 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 

어렸을 때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영화를 봤어. 주인공이 어렵게 다시 사랑을 싹틔우고 사랑하는 것만 봐도 너무 행복했어. 하지만 영화가 끝나 가면서 두렵고 아쉬워 지기 시작했어. 영화의 끝을 받아들이기 싫었고 끝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거야. 
몇 년이 지나고 이승에서의 짧은 재회를 뒤로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어.
그 다음부터는 멜로영화를 보지 않아.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귀는 사람에게는 이별을 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거야. 헤어지지 못해서 사귀게 되고 싶지 않아. 항상 내 감정에 솔직해 지고 싶어. 헤어지고 나서도 진심으로 많이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용기 있게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게 현명하다고 믿고 싶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남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는 것 같아.

끝으로
너를 만났던 시간 모두 나에게는 진심이었고 항상 좋은 기억으로 시간으로 평생 마음속에서 있을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시간에서 기억으로 그리고 추억이 되겠지. 이렇게 변해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슬픔이라는 감정이 필요한지는
가슴속에 있던 사람을 꺼내본 적이 없어서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도 우리를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햇살이 될 거라고 믿어.

힘든 시간을 잘 이겨 내보자.
그리고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자.
내가 준 상처에서 잘 회복하라고 하는 게 역설적이지만 진심으로 그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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