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는 여느 주말보다 한산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을 생각해서 모두 투표장으로 가신 것 아닌가, 좋게 생각해 봅니다. 선거에서 이기면, 아이들 보러 연휴 때 많이들 오실거라 기대됩니다.
가끔 통곡 소리도 나지만 분향소 분위기 그렇게 무겁지 않아요. 차분하다고 해야하나? 주말에 시간되면 많이 와 주세요. 아, 팽목항도요. 유가족들도 슬픔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아요.
유가족들이 힘을 내는 건 아직도 (지리적, 심리적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찾아 애도하고 분노해주시는 숱한 이름모를 분들과 오늘 선거에서 애들 손잡고 나와주신 전국의 학부형님들 때문이죠.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나 야당이 선전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새정연의 뻘짓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승리죠. 국민들이 슬퍼하고 분노한 결과죠.
그렇다고 세월호 아이들이 돌아올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소리없이 잊혀지는 것은 최소한 막았습니다. 바꾸네와 새누리, 야당까지도 세월호의 진상규명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곧 보선도 있으니...교육감들이 많이 진보 쪽이 됐다는 것과 더불어 무엇보다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을지언정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한다는 걸 확인했으니 안심입니다.. 휴...
아이들이 최소한 외롭지는 않을 것 같네요. 힘을 내는 엄마아빠들과 그들을 지지해주는 숱한 국민들 때문에요. 모두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