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 섹스로 착상된 파렴치한 핏줄이다

물려받은 DNA대로 발길질 거친 폭력배

숙주의 수면장애 끼치는 진통 덩어리

눈물마저 앗아 양수 할당시킨 호르몬 혁명가며

졸지 어미가 될 체념이 수용한 이물감이자

자궁을 관 삼아 태어난 데서 숨졌어야 할 아이

목을 매 편해지라 우울증 속삭인 뱃속의 목소리

하혈 터져서야 미끄러져 빛을 본 부러진 인형

바퀴벌레가 태막 갉아먹은 운명의 기형아

스며드는 냉기 빠르게 식어가는 고기

탄생은 기적이며 우린 각자가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

다만 꼭 아름다우리란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