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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130명 찜질방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114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달*
추천 : 10
조회수 : 152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6/29 02:23:09
원본포탈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75729&page=3&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75729&member_kind=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지인이 제가 쓴 글이 베오베 갔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무슨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네이트 판 말투같네요ㅋㅋ;;)
우선 여기서 문제가 된 학교가 정확히 어느학교라고 밝히진 않겠습니다.
원 글에서 제주도에 있는 어떤 학교라고 밝혔고,
그 이상은 그 학교 이미지도 나름 있을 것이고..
제 입장에서 완전히 익명으로 쓴게 아니기 때문에...

+ 봉사활동 다녀온 것 같다고 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봉사활동이 아니라 국토대장정하는 학생들이였다더군요.
+ 보라색 피켓셔츠 입고있지 않았습니다.
+ 문제될 시 자삭하겠습니다.



당시 너무 감정적으로 격분해서 스마트폰으로 급하게 쓴지라
앞뒤 설명도 없고 했던 것 같아 약간 첨부해서 쓰겠습니다.
여행 다녀오자마자 2시간동안 열심히 썼습니다 ㅠ..

편하게 음슴체로 갑니다. 쫌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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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사정상 엑스포 관람은 못하고 여수 일대를 관광하다가
밤에 여수 해양공원 일대에서 그 유명한 여수밤바다를 구경하고 
저녁에 묵을 숙소를 정하려고 하다보니
근처에 가장 가까운 찜질방이 그곳이라는 정보를 알게되어서 그곳으로 갔음.

처음에 카운터에서부터 조별로 학생들이 입장하는게 보였는데
내가 들어갈 때가 거의 다 들어가고 몇 명 안남았을때라... 
130명이나 수용하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음.

우선 키 받고 탈의실로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바글거리고 시끄럽고...
학생들 입장하기 전에 먼저 씻고 계시던 분들이 투덜대면서 나오시는걸 볼 수 있었음.
거기서 한 아주머니께서 학생들한테 몇 명이나 왔냐고, 아침에 언제 떠나냐고 물어보자
130명이고, 7시 늦어도 8시에는 나간다고 하는걸 들음.
그 많은 학생들이 조별로 순서대로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면서
오늘 저녁에 씻고 자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찜질복으로 갈아입기만 하고
바로 자기 위해서 찜질방으로 내려감. 그때가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정도였을거임.

내려가니까 이미 찜질매트가 바닥에 전부 깔려있는 상태임.
매점 아줌마한테 혹시 여기 단체로 온 학생들 자라고 깔아놓은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아래층에 수면실 있다고 거기 내려가서 자라고 함.
아래로 내려가니 어둡고 덥고 좁고 .. 아무튼 좀 불편한 상태였음.

자려고 누웠는데 조금 있으니까 하나 둘 씩 샤워만 하고 내려오는지 아이들 소리가 조금씩 들림.
11시 반 쯤 되니까 아마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인 듯,
자기들끼리 떠들고 놀고 TV볼륨은 어찌나 큰지 아래층까지 다 들리고 뭐 아무튼 엄청 시끄러웠음.
그래도 12시에는 애들 자겠지 싶어서 걍 참고 있었음.

근데 12시가 지났는데도 멈추질 않음...
빡쳐서 일단 오유에 글 씀... 그 안에 오유인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써본거임.

글 쓰고나서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일단 3G를 꺼놓고 있었음.
잠시 뒤에 위하여!!! 하는 떼창이 들림. 
그러자 바로 주인아주머니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학생들 여기 다시 오고싶고 좋은 공간으로 남으려면 여기서 술마시면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어떤 여학생인지 누군가가 뭐라고 뭐라고 얘기하니까 (뭐라는지 잘 안들림) 다시 애들 시끌벅적 시끄러워짐.

그러고나서 옆에 내일러 한 분이 화장실 다녀왔는지뭔지 암튼 위에 다녀오더니
애들이 개념을 상실했다고 가정교육을 저따위로 받은 애들은 처음이라고..
치킨 시켜먹고 있고, 마피아 게임 한다고 옆에 친구한테 말하는걸 들음.

조금 있다가 또 어떤 윗대가리가 조곤조곤 
오늘 하루 고생 많았고.. XX대학교를 빛내고.. 뭐라고 얘기하니까 애들이 조용해져서
아 이제 조용해지려나 하고 있으니까 그 말 끝나자마자 위하여!!!
팅팅팅팅팅 탱탱탱탱탱 팅팅 탱탱 소리 들림 --..
아마도 그 조곤조곤 얘기했던게 술 마시기 전에 하는 축사? 뭐 그런거였나 봄.

빡치기도 하고.. 혹시나 싶어 오유에 댓글 달리는걸 보고있자니 가만있으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일단 화장실 갈 겸 상황을 보고자 위로 올라감.

깜짝 놀랐음. 130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전부 조별로 둥그렇게 둘러앉아
치맥 먹고있음 ㅋㅋㅋㅋ 게다가 전부 완전 큰 소리로 떠들면서 술게임 하고있음.
머리 꼭지돌 것 같았음. 여기가 찜질방인가 대학 MT장소인가 헷갈릴 지경.
아침 7시에 나간다는 애들이 왜 이러고 있나 의문이 들었음...
게다가 수면실이 다 차서 못들어간 다른 이용객들도 구석에 여러명 보임.

일단 화장실 갔다가 내려오자 아주머니 두 분이 주인아저씨한테 막 따지고 있었음.
옆에서 듣긴 들었는데 기억나는건 이정도임.
아주머니 : 여기 어떻게 130명이나 되는 애들을 수용시켰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저씨 : 수면실로 통하는 입구 문을 닫으면 안들리지 않겠느냐고 함.
아주머니 : 아래 한 번 내려와 보시라고, 너무 시끄럽다.

두 분이 얘기 할만큼 하시길래 나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겠지 싶어서 그냥 내 자리로 돌아감.
아주머니들이 잠시 후 항의하고 내려오시는데
찜질방 입장에서 130명이나 되는 애들 들여오면 수입이 짭짤하니까 걍 수용한 것 같다고 하심.

새벽 2시까지도 시끄러웠는데
여행일정으로 피곤해서 시끄러웠지만 어떻게 잠이 들어서 그 이후의 상황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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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때는 

돈이 된다고 우선 130명을 수용하고, 밤늦게 음주에 시끄럽게 하는데도 제재가 없던 찜질방측도 문제가 있지만, 

대학생이나 됐으면 나름 지성인인데 찜질방이라는 곳이 자기들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중이 다 사용하는 곳을 인지하고, 당연히 조용히 있다가야 하는건데... 
자기들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찜질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생각을 못했기때문에...
전날 전주의 한 찜질방에서 잠을 잤었는데 거기서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여행객들이 왔지만
시끄럽고 전혀 그런거 없었고 덕분에 편하게 자고왔는데.. 이렇게 차이가 날줄이야;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분들중에
앞으로 여수 엑스포 보러 가셨다가 찜방 묵으실 분들은 이점을 참고하셔서..
지금 엑스포 기간동안에 여수 시내버스 무료니까 조금 멀리 떨어진 한적한 찜질방에서 주무시길..



덧,
혹시나 제가 관심먹고자 지어낸 글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사진을 올립니다.

이 이야기 들은 가까운 지인이 학교이름 확 다 밝혀버리라고도 했지만..
그렇게 해서 싸움 조장할 필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해서 
흑백으로 흐리게 편집한 사진으로 올립니다.
(컬러로 놓으면 어디인지 다 아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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