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그딴 거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불량학생들이 일반 학생들에게 삥뜯는 건 있어도 일본식 문화인 이지메라는 건 상상에서 조차 존재하지 않았어요
요즘 애들이 상상만으로, 그때도 있었겠거니
나쁜 건 군대문화나 일재의 잔재겠거니 하지만 그런 거 아닙니다
우리 어릴 때는 한약을 잘못먹어서 머리가 갔다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런 지진아들도 학교에서 따돌림 안당했어요
다 돌봐줬죠
심지어는 심장병을 앓아서 학교를 잘 못다니고 특수반을 가는데, 업어서 데려다주는 학생들도 있고 그랬어요
이건 제 경험담이에요
제 친척 중 한명이 심장병을 앓았는데, 당시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수술을 해도 죽을 확률이 굉장히 높았어요
그런데, 얘가 머리도 좋고, 마음도 착했죠
자주 찾아보기는 했지만, 그다지 친구라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는데, 어느 날 제게 얘기를 하더군요
나도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학교에 가고 싶고, 너와 친구도 되고 싶은데, 내 몸으로는 학교에 못간다
그런데, 내 친구는 내가 학교에 갈 수 있든지 없든지 매일 나를 학교에 업어서 데려다주기 위해 아침마다 우리집에 온다
나는 오늘 몸이 안좋아서 그 친구의 등에 업히지 못할 때 눈물이 난다
그런 얘기를 해준 친구가 있었죠
3년 후에 죽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사는 가치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화였죠
히자만, 당시는 그랬어요
이지메 ?
그딴 거 두 눈을 씻고봐도 없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이지매라는게 일제의 잔재고 예전부터 있었지만, 근래에 들어 용어가 정립됐다는 해괴망측한 괘변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솔직하게 이지매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진짜 이런게 존재하나 ?
이래도 되나 ?
이건 소수가 아닌 다수가 묵인 한다는건데, 이 새끼들에게 미래를 맡겨도 되나 ?
그게 현재의 답입니다
투표를 안하죠
애새끼들이 썩었다고 느낀 건 투표를 안하는 이전에 이지매라는 문화를 받아들인 때부터인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거 절대 없었다고 맹세합니다
그때는 선생이 학생을 패기도 했던 때에요
제 동기들 중에는 선생에게 맞아서 6개월 동안 목발을 짚고 다닌 애도 있을 정도였지만, 그 애가 선생을 고소하고 처벌하지는 않았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죠 ?
그만큼 이지매라는게 있을 수가 없는 문화였어요
이지매는 90년대 이후에 일본의 폭력만화나 애니를 보고 흉내낸 찌질한 우리나라 새끼들의 모방범죄일 뿐입니다
아무거나 윗 세대의 탓으로 돌려선 안되요
니 잘못은 니네가 책임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