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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정주행 감상(1~6화)
게시물ID : drama_30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빛방랑자
추천 : 3
조회수 : 19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7 18:23:52
 
응팔에 감상 중 다른분들과 비슷한 내용은 제외하고 제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생각한 걸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1. 선우 외할매 쪽지
 
개인적으로 선우외할머니가 선우엄마에게 옷 사입어라고 남긴 돈과 동봉된 편지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이유는 저당시 상당히 드물게 선우 외할머니가 편지를 쓸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받으신 분이라는 점과 편지의 마지막 내용 상당히 인상 깊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편지 내용이 선우엄마 뿐만 아니라 보라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나아가 그시절 데모하던 자식을 둔 부모들의 속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동일도 경찰서 앞에서 비슷한 말을 합니다.
정환아버지(김성균)가 보라를 겁을 주면서 혼내라고 할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뭐라고 혼내냐고 대꾸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성동일 말대로 보라와 그 당시(현재 변절유무와는 관계없음) 데모하던 학생은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5화 라미란 연탄가는 첫 장면 신문기사에 나오는 29만원 그분과 떨거지들에게 있겠죠.(궁금해서 찾아봤음.)
 
19881123khsm02.jpg
 
19881123khsm03.jpg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publishDate=1988-11-23&officeId=00032&pageNo=1
 
 
2. 택이(희동) 짝사랑 덕선

택이의 고백이 뜬금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제작진이 최소한의 복선은 깔아놨습니다.
 
택이가 엄마가 죽고 쌍문동에 이사왔는데 어려서 엄마를 떠나보냈기 항상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형도 이것저것 챙겨주고 관심가져 주는 엄마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덕선이와도 어릴적 부터 같은 골목에서 자랐는데 쌍문동 친구들 관계를 보면 약간 택이를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장면이 많습니다.
 
어릴 때 택이가 처음 이사 온 날부터 골목 친구들은 장난을 치면 관심을 가져줍니다.
덕선이도 아끼는(?) 물고기(잉어?붕어?) 엿(빅엿? 택이 고백 거절or무시)을 주고 택이가 팔을 다쳤을 때도 덕선이가 엄마처럼 택이를 업어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어릴적부터 덕선이가 택이를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택이의 첫사랑이 덕선이라는 건 뜬금없는 장면이 아니라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화에서 아침에 등교할 때 택이가 우유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덕선이가 택이 보고 "우리 택이 우유 먹고 얼른커. 커서 누나한테 장가 와야지"라고 장난식으로 말합니다.장난식으로라도 어릴때 부터 이런식 농담을 지속적으로 듣고 자랐다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에서 보듯이 주입식 교육(?)을 받은 택이가 덕선이를 좋아하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택이 생일날 술먹고 뻗어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동룡이가 "덕선이 요즘 귀여지지 않았냐?"라고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술 취해 솔직해진 택이 반응을 보면 덕선이를 좋아하는 걸 알수 있습니다. 
 

3. 택이 우승
 
택이 캐릭터는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이창호 9단을 참고해서 만든 택이 캐릭터는 응팔에서 1988년 슬럼프를 극복하고 우승을 합니다.
그런데 택이 우승 에피소드는 이창호 9단과 우승년도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응팔에서 참고한 이창호 9단 우승실화는 2005년에 있었습니다.
이런걸 보면 응팔에 나오는 주요인물들에 관해서는 드라마 재미를 위해 실화를 조금은 손을 보단고 봐야겠네요.
 
그러면 정봉이도 다른 분께서 예상한대로 전설의 서울대 학격 실화인 "관악 마운틴 노루점핑"을 패러디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택이 우승처럼 년도는 다르지만 운으로는 전국 상위 0.1% 안에 드는 정봉이가 보라가 다니는 서울대에 무작정 지원에서 합격하는 에피소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4. 제작진의 운동권에 대한 인식
 
얼마전 오유에서 운동권인 보라를 문제아처럼 나쁘게 묘사했다고 찝찝하게 봤다는 글을 봤습니다.
물론, 보라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이면 찝찝하다고 글을 올리신 분처럼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보라라는 캐릭터는 겉으로는 까칠하고 투덜되지만, 마음이 따뜻한 속정 깊은 캐릭터로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운동권 학생이 부모님이나 어른들 말을 고분고분하게 잘 듣는 모범생 캐릭터였으면 뭔가 어색했을 것 같네요.
사회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모범생보다 지금의 보라 캐릭터가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는 운동권 학생을 훨씬 더 잘 표현한 사실적인 인물묘사라고 생각합니다. 

6공 때 저는 유딩~국딩이었습니다.
그 당시 대학가 근처에 살았는데 대학생들 데모 엄청 많이 했습니다.(꼬꼬마시절 군대 가기전에도 화생방 훈련 엄청 많이함^^;;)
그후 문민정부 들어서고 나서 데모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여튼 개인적인 잡설은 그만 두고 그 당시 운동권에 대한 제작진의 인식을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떠올라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어릴때라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문민정부 시절이었을 던걸로 기억합니다.
데모에 대해 대학생 두명 말싸움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확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사람의 기억은 왜곡될 가능성이 높음)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대학생A는 공부하는데 시끄럽다. 그리고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당시 화염병은 기본 옵션이었음)를 주면서 시위를 하는냐라는게 주된 주장이었음.
그리고 대학생B는 잘못된 점이 있으면 시위를 해서라도 바꿔야지 니 혼자만 잘먹고 잘살자고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하는게 주된 주장이었음.
 
대충 이런식의 말싸움이 한 시간 넘게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걸보니 인상 깊었던 것 같네요.
응팔의 숨어있는 메시지처럼 당시 말싸움 하던 대학생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시대상황이 서로의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팔 제작진도 그 당시 시대상황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운동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선우 아버지 유품(망상글)
 
선우 아버지의 유품에 대해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 보겠습니다.
 
ㄱ. 선우 아버지 유품: 신념, 가치관, 정의...
 
ㄴ. 선우 아버지 죽음: 정의가 무너진 비정상적인 시대상황(군부독재)
 
ㄷ. 미친개: 군부독재세력
 
ㄹ. 선우: 운동권을 포함한 민주세력
 
ㅁ. 정환: 일반국민
 
ㅂ. 축구: 3S정책(우민화정책)
 
ㅅ. 도시락 먹으면서 선우에게 축구하자고 조르는 장면
3S정책에 빠져드는 국민들(=담배 안핀다고 착하다고 착각하는 정환)
 
ㅇ. 축구실력도 없으면서 갱판치는 미친개: 군부독재 시대상황
 
ㅈ. 그에 대비된 선우의 활약: 저항
 
ㅊ. 선우의 활약이 아니꼬운 미친개의 꼬장: 저항세력 대한 보복을 자행하는 군부독재세력
 
ㅋ. 일반국민의 인식(정보부재)과 갈등(광주민주화 운동?)
목걸이 잠깐 빼면 안되냐하죠(현실과 타협).
선우는 아빠 유품(신념,가치관,정의...)인데 어떻게 빼냐고 말합니다.
그래서 정환이가 답답한 새끼라고 하고 한마디 하죠.
 
ㅌ. 그후 영화관에서 성인영화 보려다 학주에게 걸리고 선우가 아니꼬운 미친개가 또다시 꼬장을 부림.
군부독재 기간 민주화 세력 대한 억압을 상징하는 장면?
 
ㅍ. 옆에서 지켜보던 정환이 분노해서 미친개에게 주먹을 날림: 6월 민주항쟁
 
ㅎ. 정환 얼굴의 상처와 선우 아버지 유품
민주세력의 분열(유품상실=단일화 실패)과 군부세력의 저항(노태우 당선)으로 미완결된 민주화운동.
 
 
 
 
 
 
 
 
 
 
출처 뇌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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