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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는 옛 여자친구...
게시물ID : gomin_356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완소심남
추천 : 1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9 21:20:22
으하... 옛날 여자친구가 요즘 갑자기 너무나도 생각나네요 잘 살고있는지...ㅠ
딱 2년전 이맘때쯤 시작된 연애였네요 ㅎㅎ;;

2010년 3월달 군대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귀게된 전전전 여자친구
그 여자친구와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헤어졌습니다. 서로 안맞는게 많아서 ㅠㅠ
그때 저를 위로해주던 그녀...


고등학교시절때부터 알고 지내던 1살 어린 동생이었는데 그당시 제가 짝사랑하던 그녀였습니다.
군대 휴가 나왔을때도 군대있을때도 유일하게 편지써주고 만나주던 그런 아주 친한 동생이었는데

6월달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그녀가 저를 위로 많이해줬었죠...

그러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술을 한잔 하고나서
그녀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더이상 못참겠다고 옛날부터 저를 좋아하고있었다고 군대간 2년동안도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다고

전 갑자기 그녀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져서;; 당장 마음을 받아주질 못했습니다.
여자에대한 상담같은걸 항상 받아왔었기에..
그동안 절 좋아하고 있었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하구요...

그러다가 몇일후 정식으로 그녀가 저에게 고백을 하여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서로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사이였기때문에 서로가 뭐를 원하는지 표정만봐도 기분이 좋은지 안좋은지
전부 알고있었기에 너무나도 이쁜사랑을 쭉 하고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하나 터지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공장의 사장이었는데.. 그 공장이 부도가나면서 망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이부분은 설명 안할게요...알아서 상상해주세요..

그래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님 그리고 그녀의 동생에게 모든 빛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즉시 그녀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취업준비를 하게되었지요..
불행중 다행인지 잘 취업이 되었습니다. 사무직이고 월 수입도 상당히 많이 주는곳이더군요
하지만 쉬는날이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그렇게 힘들게 일하며 돈을 벌던 그녀 우리는 서로 만날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지요..

그러던 10월 제 생일날 제 생일파티에 그녀를 불러서 놀고 싶었지만...
그녀는 일때문에 제 생일에 참석을 하지 못하였어요 ㅎㅎ;;
전 친구들과 아쉬움을 달래며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알바를 가기위해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갔는데
1층 계단에 그녀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왠 쇼핑백을 하나 들고선...
10월 말이라 밤 새벽 날씨가 좀 춥던 시절이어서 그녀는 온몸을 오들오들 떨고잇었구요
저를 보자마자 웃으면서 쇼핑백을 건내더라구요

지금 아니면 한참 뒤에나 줄것같다고 생일 축하한다고...

그때 전 너무 막 흘러 내려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그녀를 한참동안 안고있었습니다.
집안에 힘든일도 생기고 자기 자신은 학교까지 포기하고 힘들게 일하고있는데
그깟 제 생일 매년 돌아오는 생일 챙겨주겠다고 추위에 떨며 저를 기다려준게
기다리게 한게 너무 미안했고 그런 여자친구가 안쓰러웠기때문이죠...


그리고 2주뒤... 정확하게 아주 큰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친구놈이 저한테 유흥업소를 가자고 했었습니다.
저는 아직 업소를 가본적이 없고 돈이 너무 아까운데다 여자친구도 있기때문에
단칼에 거절했지요.. 그래서 친구놈은 자기 혼자라도 가겠다며 혼자 가게되었습니다 오피스텔 이라는 업소를..

그리고..그날 친구한테 연락이 오게되었죠...

그 업소에서 제 여자친구를 보았다고....

맨처음에는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났습니다.
아무리 친구라지만 장난을 칠게 있고 안칠게있지 이런걸로 장난을 칠까..하며
쌍욕을 하며 화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녀석은 사실이라고 못믿겠으면 한번 가보라고...

그리하여 저는 친구의 말대로 그 업소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제 생전 처음으로 가보는 유흥업소...
13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배정받은 오피스텔 방 앞에 가서 벨을 누른뒤에 기다렸죠..

조금 지나자 익숙한 여성이 문을 열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한참을 서서 서로를 쳐다보다 결국 여자친구가 제 손을 잡고 안으로 대리고 들어갔습니다.

침대에 앉아서 서로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긴 침묵을 깨고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왜 하필 이런데냐고... 왜 이런일을 하고있냐고...

그러니까 돈 많이줘서 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제가 딴거 찾아보자고... 이런거 말고도 돈벌수 있는거 많지 않냐고..

그러니까 그녀는 오빠가 대신 빛 갚아줄래??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ㅎㅎ...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저는 말문이 막혔었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제 능력으로 값을수 없는 돈...
능력이 없는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한심하고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더니 그녀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자기는 대학교 안나와도 된다고.. 여자니까 대충 지금 힘든시기 넘겨서..
정상생활 하다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된다고..
하지만 동생은 남자라서 대학교 나와야한다고..
동생 학비까지 내주면서 생활비를 벌고 빛을 갚으려면 지금 하는일밖에 답이 없다고..

저는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옆에서 울고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있다보니 전화소리가 울리더군요..??
그러더니 그녀가

오빠 이만 가봐야한다고 시간 다 됐다고..13만원 계좌로 붙여줄테니까 조심히 들어가라고..

그말을 하는순간 저는 그녀를 들고 뛰어나와서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없는 현실에 아무것도 못하고 저는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몇일을 연락을 주고 받다고 어느순간부터 그녀와 연락조차 되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번호는 헤지가 되어있었고.. 그녀가 살던집은...ㅎㅎ;;
이미 경매로 넘어갔는지 그녀가 살고있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쭉 그녀와 연락이 되지가 않습니다.

그녀를 잊는게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잊을만하면..그녀를 닮은 여자를 보게되고 그녀와 닮은 목소리를 듣게되고... 자꾸 떠오르게되었고..

요즘들어 더더욱... 그녀가 지금은 무얼 하는지.. 아직도 그 일을 하는지..
건강은 잘 챙기고 다니는지...너무나도 궁굼하네요..ㅎㅎ;;
다시 정말 너무 만나고싶은데..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은데...볼수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습 보이기가 싫어 숨기고있고
혼자 마음속으로 담아두니까 너무 답답하고..힘드네요..ㅎ
이렇게라도 누군가 제 얘기를 들어줬으면..하고 글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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