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습관이냐면 음식 쩝쩝대는 사람 있잖슴? 근데 얜 그게 진짜 심함. 어떻게 심하냐면 똑같이 쩝쩝대는 사람하고 붙여놓으면 똑같이 쩝쩝대는 사람이 친구보고 쟨 왜저렇게 쩝쩝대?? 라고 싫어할 정도로 심함. 심지어 자기 입 속에 있는 음식물들 바깥세상 구경시켜주고 가끔은 관광시켜주기도 함. 물론 앞사람 밥그릇으로 관광 시켜줌ㅇㅇ 내 국그릇에 퐁당 빠지던 잘게 씹힌 고기조각 아직도 잊을 수 없음. 내 얼굴에 튄 김치조각 아직도 그 촉감을 못 잊음.. 그 촉촉한 느낌..
초반엔 내 성격이 좀 예민돋아서 그런가보다 했음. 근데 시간이 지나보니 그게 아님.. 내 주변 사람들 얘랑 한번이라도 밥먹으면 다들 그럼. 같이 밥먹기 싫다고. 밥이랑 반찬은 무조건 쩝쩝이고 국은 후르륵이고 심지어 피자나 프레즐 처럼 치즈 같은 거 쭉쭉 늘어나는 거 있잖슴?? 그 치즈 쭉쭉 늘어나는 것도 후르르르르르르르르를륵 하고 진공청소기 처럼 빨아댕김. 이거까진 와하하ㅏ하하핳 하고 넘길 수 있음. 근데 그 후의 쩝쩝댐.. 그래서 얘랑 빵이랑 떡 같은 거 절대 안 먹으러감..
얼마 전엔 진짜 나 좀 참기 힘들었음. 왜냐하면 요새 얘가 감기가 걸려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데 밥먹다가 기침/재채기 나올 수도 있잖슴? 그럼 보통은 입 가리고 고개 돌리거나 그런 식으로 함. 심하면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곳에 있다 오거나 그러잖슴? 근데 그런 거 없ㅋ음ㅋ 안가리고 정면을 향해서 푸엧취!!!푸엣추엇푸엇츄!!!콜록콜록콜럭콜록!!!!!!!! 심지어 그러고나서 콧물 같은 분비물 나오면 다른 곳에 가서 푸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있는 냅킨 같은 거 가져다가 바로 앞에서 푸흐흐흐크흐ㅡ흐흐흐흐흥 하고 우렁차게 코를 품.... 분비물 묻은 냅킨.. 바로 옆에 둠...나..앞에서 밥 먹는다..이년아.... 그 재채기/기침/콧물 삼연타 날릴 동안 나 아직 밥 다 안 먹은 상태였음.. 내 국,반찬,밥에 튀..었..음..말로 하기 힘든 그것들.. 근데 그 순간 솔직히 말하면 나 밥 먹는데, 라는 것보단 공용식당에서 같은 직원분들하고 먹는데 창피했음.. 나도 같은 애로 보일까봐.......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습관이 있는데 바로 욕하는 습관임. 말만 하면 씨x, 개x끼, ㅆㅑㅇ, 같은 욕을 달고 다니는 사람 있잖슴? 얘가 그게 되게 심함... 혼잣말 식으로 하면 눈 딱 감고 신경 안 쓰겠음. 근데 큰 소리로 아, 씨x!!!!!!!!!!!!!!!!1 하고 우렁차게 소리지면 나 어떻게 할지 모르겠음.. 왜? 하고 물어보면 이유도 별 거 아님. 난 또 엄청 화난 일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유 없음...그냥... 아, 씨x 나 이거 안했는데 x됐다. 걔 xx 짜증나. 아, 씨xㅋㅋ 를 무지하게 크게 아무렇지 않게 하루에 백번씩 말하는 아이임^_^)b
말대꾸도 심함. 나....자기보다 못해도 서른 이상 많은 분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 건네는데도 아닌데요, 맞는데요, 아뇨, 라고 눈도 안 마주치고 뚱하게 대꾸하는 아이 처음 봤음.. 심지어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그 다음부턴 그분들이 아예 얘한테 말을 안 검.. 그래서 얘한테 전달할 사항은 항상 나에게 그분들이 말하시지....
마지막으로.. 얘는.. 안.. 씻..... ㅋ... 간략하게 줄이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본 커다란 비듬 덩어리들이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개기름과 함께 가슴을 넘는 전혀 빗질이 되어있지 않은 긴 생머리와 범벅되어 있는 건 참을 수가 없음. 가끔 얘가 자기 머리 만져달라고 하는데 만져주고 나면 손가락에 기름 번들거림.. 나..씻는다..비누로..빡빡.....
이렇게 싫어하는데 얘한테 말은 해봤느냐? 하면 이런 것들 때문에 나 얘랑 엄청 크게 싸운 적도 몇 번 있고 수시로 말했음. 그거 별로 안 좋다고. 근데 사람에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기술이 있잖슴? 얜 그걸 갖고 타고난 아이. 본인은 사람이 말을 하면 알았어, 뭐 알고 있었어, 그렇게 하지 뭐, 라는 걸 나름의 c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l함 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님.. 이건 그냥 내 말 안 듣는거.. 내가 생각하는 쿨함은 상대방이 말하면 진지하게 듣고 납득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것을 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쿨함이라고 생각함. 주변사람들한테 말하면 얜 이런 것들 때문에 자기가 금전적, 사회적으로 손해를 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했음... 솔직히 그런듯..
그러니까 ㅇㅎ야 혹시나 니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정도 적어놓으면 너라는 거 알지 않겠니? 나도 언제까지 너랑 이렇게 다니면서 말할 수도 없는 거고 지금 우린 어찌보면 아직 학생이란 신분에 가까워서 용인되는 행동들일지도 몰라. 앞으로 일이년만 있으면 사회인인데 이런 습관들은 고쳤으면 좋겠다ㅠㅠ어헝헝 이게 몇년씩 되다 보니까 이젠 나도 힘들어ㅠㅠ
오유분들 어떻게 함?? 나 진짜 얘 이런 습관들 고쳐주고 싶어서 미치겠음ㅠㅠ 좀 알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