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앞서
프로듀서의 명칭은 편의상 타케P로 통일하겠습니다.
라이브 시작 전부터 끝까지, 뉴제네레이션즈- 특히 미오와 타케P는 서로 보고있던 부분이 완전히 다릅니다.
라이브 전부터 자신들의 스테이지를 보면서, 사람이 가득 차면 문제가 되지 않냐고 물어보는 짱미오.
그에 대한 타케P의 반응은...
?????
딱 이겁니다.
더도 덜도 없어요.
미오가 뭘 걱정하는지 이해조차 못하는 거죠.
해서, 적당한 대답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미오가 떠나갈 때까지도 프로듀서는 미오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뭘 걱정했는지 몰랐습니다.
그야 그렇죠.
3화에서의 경험으로 쟤들이 "라이브"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졌는지, 프로듀서는 알지 못합니다.
즉
뉴제네 3인방은, 라이브라면 당연히 이런 거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이는 짱미오만이 아니라 시부린, 시마무조차도 그렇습니다.
왜냐면 이미 "무대 전의 긴장감"을 3화에서- 비록 백댄서라지만 경험해봤고
또한 그 무대를 치느님의 가호아래성공시킨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의 데뷔 라이브도 이럴 것이다- 라는 이미지를 미카의 라이브에 맞춰서 갖고 있었던 겁니다.
반대로 타케P가 보고 있던 것은 현실입니다.
즉시 데뷔하는 아이돌의- 방송도 아닌 상가 라이브란 이 정도 규모일 수밖에 없죠.
당연히 듣보잡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열렬히 반응해줄 사람들이나, 상가를 꽉 채울 인파도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따라서 업계인인 타케P는- 이제 막 데뷔하는 아이돌이 저런 기대를 가질 거라는 것 자체가 상정외인 것이죠.
게다가 타케P는 말주변이 없어서 직설적인 화법의 소유자인 것 같지만 사실 직구도 못날리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3화에서 "라이브 무대에 서는 건 너무 빠른 것 같다"는 말도 뉴제네 3인방에겐 말하지 못하고 오니악마치히로가 추궁하자 털어놓았죠.
만에 하나, 타케P가 미오의 들뜬 마음을 눈치챘더라고 해도 이 시점에서 미오에게 뭔가를 말해주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결국 네 사람의 시선의 차이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죠.
무대에서 대놓고 멘탈이 깨지는 뉴제네 3인방.
초반에는 그나마 미소라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본체만체 지나가는 중반부부터는 아예 미소도 없고 얼굴에 그늘만 드리워지면서 그야말로 개판을 칩니다.
마무리 장면에서 우즈키만이 웃고 있고, 마지막에도 우즈키만 정신 차리고 제대로 인사를 했는데
아이돌로써의 프로의식을 오직 우즈키만이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린은 3화에서 라이브를 겪고 "아이돌은 최고야!"는 마음을 가졌지만 아직 아이돌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그냥 좋은 경험 한거죠.
미오의 경우엔 아이돌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심도있게는 모릅니다. 즉, 수박 겉핥기 정도의- 아마추어 레벨의 마음가짐을 가졌죠.
반면 우즈키는 신데렐레 프로젝트 오디션에도 떨어진 적 있고, 그랬음에도 포기 않고 노력해왔습니다.
어지간한 일에는 깨지지 않는 대단한 멘탈을 가진- 말하자면 아이돌이 무엇인지 알고, 포기하지 않는 각오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우즈키마저 이번 라이브에서는 어두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3화의 라이브는 뉴제네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준 양날의 검이 된 셈이지요.
그리고 미오는 그 부분을 제일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사실 라이브 전에 가장 들떠있었던 것도 미오이기에 이는 당연한 흐름입니다.
즉, 뉴제네는 현실을 알기 전에 너무 높은 이상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죠.
하지만 타케P는 이게 뭔소린가 싶고, 아직도 미오의 반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타케P의 시점- 현실적으로 봤을 때 뉴제네의 데뷔 라이브는 성공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데뷔 전부터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의 홍보는 꾸준히 했고
이번 라이브에서도 도중에 떠나는 사람보다는 끝까지 봐주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즉, 신인 아이돌의 데뷔 라이브로써는 충분했다는 거죠.
미오- 정확히는 뉴제네 3인방이 보고-듣고-겪은 "라이브"는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타케P는 "저번" 이라는 단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일하는 타케P에게 있어 뉴제네의 일은 "백댄서"였지 "라이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미오는 단순히 멘탈이 깨진 것에 더해, 겨우 이런 라이브에 호들갑을 떤 자신이 바보같고 한심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못합니다.
왜냐면 저번에는 이것보다 더 큰 라이브를 성공시켰다, 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카의 개입이 있은 뒤에야 타케P는 지금까지 미오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되게 됩니다.
하지만 타케P는 불확실한 말은 입에 담지 않는 스타일이고, 말주변도 없는 타입입니다.
결국 그대로 미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죠.
그리고 미오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버립니다.
잘못이랄까, 부끄러움이죠.
단순히 관객이 적어! 라고 불평하는 게 아니라
결국 이런 라이브에 호들갑을 떤 내가 바보같잖아! 라고 프로듀서에게 화풀이를 하는 중이었던 겁니다.
라이브 도중에 멘탈이 깨지고,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서 2차적으로 멘탈이 깨져서 이 지경까지 몰리게 된거죠.
멘탈이 깨진 이유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 때문이지만
미오가 폭발해버린 이유는 친구들의 응원이 방아쇠가 되어, 자기 자신이 창피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프로듀서는 조금 생각하고, 이어서 말을 합니다.
즉,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알게 해주면서 동시에 엄하지 않은 말을 고민했다고 봐야합니다.
저거, 단 둘만의 대화가 아닙니다.
뉴제네 멤버들에 미카는 물론이고 응원하러 와준 다른 신데렐레 프로젝트 애들도 있습니다.
어르고 달래줄 수도 없을 뿐더러, 그래서는 안됩니다.
지금 뉴제네는 엄연히 현실을 보고 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시점에서도 뉴제네는 프로듀서랑 전혀 다른 시선을 갖고 있었죠.
먼저 미오는 방금 전 자책으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인식해버린 상황에서 타케P의 말을 들어버렸습니다.
즉, 내가 잘못했고, 따지는 입장에서 야단맞는 입장으로 위치가 변경되어버렸는데 그 면전에서 "당연하다"는 소리를 들어버린 겁니다.
대화의 흐름만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저번 라이브에 비해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감정의 흐름으로 보면 미오가 멘탈이 깨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기에 더해 타케P가 상대방의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캐릭터라는 점도 감안해야죠.
5화의 사단을 보면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뉴제네 2인도 마찬가지로 타케P의 발언에 놀라는데
자신들의 이상(3화의 라이브)을 확실하게 부정당했음은 물론
이 둘도 반 정도는 미오에게 공감하고, 이입되어있었을 테니까요.
결국 미오는 멘탈이 완전히 깨져버립니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리더 소리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미 제대로 사고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프로듀서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미오BOMB 해버립니다.
그리고 타케P의 멘탈도 걸레가 되고
린 표정 하악하악
린도 그런 프로듀서를 책망하는 눈빛을 남기고 미오를 쫓아 달려갑니다.
저는 이 6화가 3화를 복선으로 깔아둔 쌍방과실형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만이 잘못한 사건이 아니거든요.
뉴제네는 너무 이상만, 타케P는 너무 현실만 좇아서 생긴 시선의 차이가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미오BOMB은 왔습니다.
PS. 다음화 수습은 미오가 치킨 먹으면서 환상 보고 대오각성하는 시나리오만 안 나오면 문제 없을거라고 보여집니다. 아이마스에서도 잘 넘어갔으니까요. 극장판의 하루각하처럼 시마무가 멘탈갓으로 각성해서 미오를 치유해줄지도 모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