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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위로
게시물ID : readers_31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6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1/26 1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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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문소리가, 무거운 그림자를 민다.

작은 성탄 트리 전구 몇 개가 방안 채도를 겨우 지탱하고 있었다.

붙잡아야 한다. 직감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기에,

젖은 낙엽 빛 눈동자 속을 뻗어 그녀의 진심에 흡수된다.

느리게 손마디를 늘여 그 옅어지는 머릿결에 체온을 접촉한다.

나는 망설인 말들 안으로 태우고 벽난로처럼 그저 묵묵히 곁을 지킨다.

푼 머리 상태를 조심스럽게 귓등에 넘겨준 뒤 일어나

노을로 내린 커피를 가져온다. 모서리가 노릇한 카스텔라도 함께.

떨리는 호흡 가다듬고 다시 노크를 생략한다.

좀 전보다 짙게 현실로 되돌아와 있었다. 사랑해서 알 수 있었다.

조용함이 편했다. 흩어지는 음성보단 한 조각의 기억 되길 바라, 종이에 써 건네 보였다.

"세상에서 지워져버릴 듯 투명한 슬픔에 물든 방심은 길지 않을 거야, 내가 널 잡을 테니..."

그리고 그녀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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