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이나 슈퍼마켓, 피시방등을 가면 웹하드 무료 다운 쿠폰이 구비되어 있잖아요? 거기서 5만원권과 비슷한 쿠폰이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시는 것일텐데요. 이 일화는 거기에 관련된 실화입니다.
하루는 제가 근처 구멍가게에 담배를 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구멍가게가 그렇듯이 안주인분들은 대게 나이가 드신 분들이셨습니다. 구멍가게에 막 들어갈려던 찰나 저보다 약간 작은 몸체가 제 어깨를 툭 치며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안에서 계산을 하시던 할머님도 따라 나왔지만
이미 그 녀석은 할머님의 걸음걸이로는 닿지 않을 속도로 도망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아 쟤가 나쁜 짓을 했나보구나.' 하고 죽어라 쫓아갔지만 담배때문인지 금방 숨이 차더군요 =_= 어찌됐든 할머님이 포기하시고 저와 같이 가게로 들어오시면서 "저런 썩을놈들" 하시길래 담배한갑 사면서 물어보았죠
"무슨 일이에요?" "저 썩을것들이 5만원권 위조해서 만원으로 바꿔달라더라. 근데 나는 그게 위조지폐인지 몰랐어 딱 보니까 색도 5만원권하고 비슷하고 50000이라고 써져있어서 나는 곧이 곧대로 믿고 돈을 바꿔 줬지"
하시면서 저에게 그 5만원권을 내밀었습니다. 그 5만원권을 딱 훑어보니 아뿔싸! 이것은 웹하드 업체 X디스크의 쿠폰인 것이었습니다. 여차하면 5만원권으로 잘못 보여질 듯한 것을 욕망에 찌들은 중고딩들이 구멍가게의 주인이 노인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며칠 뒤 같은 범행을 저지르려다가 그 학생들은 잡혔고 털어보니 70만원 가까이 나오더란 겁니다. 이 사건을 되씹어보면 5만원권 모양으로 비슷하게 만든 웹하드 업체가 잘못된건지 저 개념없는 중고딩놈들이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이만 말 줄이겠습니다. 행여나 슈퍼마켓 하시는 분들은 5만원권을 바꿔달라고 할때 유심히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