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검은티 행동'에 속해있기 때문에
낮 12시 30분까지 신촌역 현대백화점 뒤편 놀이터에서 일행을 만난 후
홍대 상상마당 부근에 가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자리잡은곳이 차는 많이 다니고 사람은 비교적 없는 부분이라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기에 좀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유료주차장에 요금을 내고 자리를 잡자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좋은 생각인것 같은데 다음주에도 서명운동을 할지..?
서명운동을 저번 행동(4차)때에도 했었는데
'서명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구별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나와서
리본을 조금 만들게 되었습니다.
약 3시간가량 세명이서 만든 500개가 조금 넘는 수의 리본
그리고 각자가 만든 리본 약간씩 해서 서명운동 하는 도중에 하나씩 나누어드렸습니다.
많이들 가져가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남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호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서명용지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홀린듯 홍익대학교로 들어가서 많은 학생분들, 가족분들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바빠서 지나치시는분이 많으셨지만 서명해주시는 분들도 잘 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홍대 들어가기 전, 사람이 굉장히 많았던 부분에서 어느 남성분께서 서명운동 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길래 다가갔더니
벌써부터 무슨 서명운동을 하냐, 지금 진상조사 하고 있지 않냐, 유병언도 찾고 있고 책임자 처벌도 하는거 아니냐
벌써부터 하는건 좀 아닌것같다 나중에 특별법 잘못만들었으면 그때 니서야지 지금 나서서 뭐하냐 뭐 이런 말씀들을 하셔서
대통령의 망언, 국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우리가 모르는 일 등등을 말씀드렸더니 다 부정하시더라구요.
정부를 굉장히 신뢰하시던 분... 그래서 같이 이야기좀 벌렸으면 했는데
많이 바쁘셨는지 주위 사람들이 부르셔서 ^_ㅠ 안타깝습니다.
서명 받아내고 싶었는데
거기에 시간 너무 많이 뺏긴게 한 ㅠㅠㅜㅜ
그렇게 서명을 받아내고 다른 분들과 합류해서 리본 나누어드리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이번 행동때에도 어느 고마우신 분께서 음료수를 주고 가셨다고 들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굴을 못뵈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청계광장에 모일 시간이 되어가기에 자리를 정리하고 밥을 먹고 청계광장에 모였습니다.
원래는 평범한 종이컵으로 했었던걸로 아는데
이런 종이컵이 있더군요. 국민TV가 큰 일을 해 준것 같습니다.
유가족분들께 서명 용지를 나누어드리고, 발언 듣고 행진에 나섰습니다.
(행진 때의 모습입니다. 걸으면서 찍느라 굉장히 많이 흔들렸네요. 게다가 좋은 카메라가 아닌지라 ㅠ)
아직까지 열 네명의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린 아직 잊어서도 안되고, 잊을 수도 없습니다.
서명운동을 하며, 집회에 참가하며, 행진을 하며 어렵고 힘든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이런것밖에 없다는것이 마음 아프고 속이 쓰립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까지 드디어 백만인이 넘는 분들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천만인 서명까지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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