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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특강-뉴노멀 관점에서 IT Zeitgeis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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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소고...
추천 : 0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01 03:48:04
강연날짜: 5월 31일 2012년
강연시간: 18시 30분
주관: 산업기술연구소,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연사: 김명호 박사님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NTO
(National Technology Officer)
[email protected]

도 입

 컴퓨터공학과가 바람직해지고 있다. 뭐. 원래 바람직했는데 나만 몰랐을지도. 최근 열리는 특강만 봐도 그렇다. 필자가 참석한 특강이었던 NHN의 위의석 본부장님의 특강부터 Google 인턴십 설명회, 그리고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특강까지 특강의 횟수 뿐만 아니라 그 수준도 확실히 높아졌다. 이번 특강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NTO)으로 계신 김명호 박사님께서 연사로 서주셨다. 우선 김명호 박사님의 직급인 NTO(National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임원)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이 직급은 전 세계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지사가 100개인데, 전 지사를 통틀어 26명 밖에 없는 기술 전문 최고 직급이다. 박사님께서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를 수학하시고, 동아대 교수에 재직하시다가, 벤처기업을 3년정도 운영하신 뒤, 2004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신 뒤 약 10년째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중이다. 이번 특강은 〈뉴 노멀 관점에서 본 IT Zeitgeist 2012〉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아주셨다.

학과에서 DSLR로 사진을 많이 찍어갔는데.. 필자가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라 아쉽다.


IT Zeitgeist?

 Zeitgeist(자이트가이스트)란 말은 독일어로 '시대정신'이라는 말로, 현 시대를 읽고 이를 정확히 분석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강연에서 박사님께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예측 수단인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방식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normal의 변화 추이를 예측하는지 설명해주셨다. 학과 학생으로서 미시적인 관점에서 당장의 과업을 끝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앞으로 진출해 나갈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현재까지의 표준이 무엇이며, 자신이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 어떤 패러다임 위에 발을 올려놓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번 강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패러다임? 뉴노멀?

 (필자 덧1: 패러다임) 뉴노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패러다임이란, 개인이나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주된 사상이란 뜻인데, 이번 강연에 빗대어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 교통수단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이다. 옛날 교통수단은 마차, 도보, 자전거이다. 그렇다면 옛날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은 마차, 도보, 자전거이며, 오늘날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가 된다. 즉, 패러다임이란 한 집단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객체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속의 인물은 토마스 쿤(Thomas kuhn)
포퍼는 과학기술이 논리가 있으면 수정과 보완 작업 거치며 완벽해지듯 점진적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쿤은 과학기술이 유행처럼 손바닥 뒤집듯 변하며, 변화속도 또한 급진적이라고 주장했다. 

 (필자 덧2: 뉴노멀) 뒤에서도 설명하겠지만, 과학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론은 크게 두 가지 이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쿤의 패러다임론과, 포퍼의 정반합 이론인데, '뉴 노멀'이란 단어는 쿤의 패러다임론에 등장하는 단어이다. 쿤은 과학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아래와 같은 4가지 구조로 분석했다.

                                      1) 정상과학의 존재(normal science)
                                      2) 위기의 단계: 변칙의 등장
                                      3) 과학 혁명의 단계: 패러다임의 경쟁
                                      4) 새로운 정상과학의 단계(new normal science)

 기존의 지배적이었던 사고방식을 뒤집고 새로 자리잡는 표준. 그것을 우리는 새로운 정상과학, 즉 뉴노멀이라고 한다. 여기서 뉴노멀은 '미래'와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미래는 이렇게 표준이 된 '뉴노멀' 중 살아남은 것들로, '뉴노멀 ⊇ 미래'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잘 몰라도 아래에서 한번 더 나오니 우선은 그냥 읽고 넘어가도록 하자.

  강연때 나눠준 음식들.
 매번 피자가 나오네, 햄버거가 나오네 하는 소문이 있어서 저녁을 굶고 가지만 늘 이런식이다.

 강 연


 아래로는 김명호 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속기한 것이다. 속기의 특성상 누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음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미래 예측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IT 업계 종사자를 만나면 형식처럼 '다음 세대엔 어떤 것이 유행할 것 같습니까?'라고 묻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결례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만도 숨가빠 죽겠는데, 급박하게 변하는 사회 환경을 기반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수 많은 유행 속에서 어떤 하나를 콕 찝어 '이것'이라고 말을 하기에는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상당한 도전입니다.

 다음은 올바르게 미래를 예측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자료입니다.

토마스 에디슨: 병렬전력에 대한 아이디어는 너무나도 쓸데없는 아이디어고, 누구도 쓰지 않을 것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사람의 힘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통제하는것은 불가능하다.
캔 올슨(IBM 창립자): 전 세계 컴퓨터는 5대면 충분할 것이며, 개인이 컴퓨터를 가질 필요성은 전혀 없다.
  이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게다가 앞서 한 발언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했던 말이었죠. 여기 나온 네 분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였던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조차 매우 서툰 예측을 했죠. 미래 예측이란 어려운겁니다.

 마찬가지로 미래 예측에 대해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명제가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남보다 앞서서 기술을 선도하면, 성공할것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무조건 사실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오늘날 새로운 기술로 혁신적이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그리고 전자책까지. 여러분들께서는 이 세 가지 기술을 모두 어떤 기업이 시작했는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세 가지 기술 모두 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맨 처음 시작했었던 기술들입니다. Pocket PC라는 이름으로 휴대용 모바일 장치에 컴퓨터를 올려놓으려는 노력을 맨 처음 했던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이며, 2001년에는 패블릿 PC의 표준을 제시했고, 전자책 역시 2000년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맨 처음 구현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시다시피 다른 기업들이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때문입니다. 여기 슬라이드를 보시죠.

 그림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어떤 기술이 등장했을 때, 수용자들의 각 단계마다 갭(gap)이 존재합니다. 선각수용자와 전기다수의 간격이 엄청 넓지요. 게다가 혁신자/선각수용자 단계에서는 기업이 무조건 손실을 떠안고 기술을 투자해야하는 단계입니다.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도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비용(R&D cost)또한 만만치 않죠. 진짜 성공은 '전기다수'구간부터인데, 앞서 예로 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가지 기술은 모두 앞서 두 단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캐즘(Chasm, 빈틈)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간격을 극복하지 못하면 망하는거죠.

 그렇다면 기술은 어떻게 등장했다가 실패하는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단계. 아이디어는 좋은데, 제품이 나오지 못합니다. 게다가 비싸고, 쓸모없는 아이디어죠. 아이디어는 굉장히 기발한데, 팔 곳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 기술을 구현하지 못합니다. 물론 기술구현 능력조차 없는 경우엔 기술이 나올 수 없겠죠.

 두번째 단계. 기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널리 쓰일 이유가 없는 경우입니다. '비디오'라는 기술은 1954년에 맨 처음 기술개발이 이루어졌고, 1956년경에 처음으로 상품화됩니다. 이 기술을 처음 만든 회사가 NPAX라는 회사인데요. 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회사입니다. 기술 자체는 굉장한 혁신이었는데, 기술을 내다 팔 시장이 없으니 망했습니다. 기술의 성공은 그렇습니다. 기술을 사용해야 할 사회적인 이유가 있어야 성공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망한 회사를 몇 년 지나지 않아 JVC라는 회사가 구매합니다. JVC가 이 기술을 구매할 당시의 사회 분위기는 각 가정에 막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JVC는 문화적 변화에 기술을 접목시켜 성공가도에 올라탑니다. '혁신자'와 '선각수용자'단계 없이, 바로 '전기다수'의 단계에 올라탄 것이지요.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JVC는 SONY에게 시장을 내놓게 되는데, SONY가 JVC에는 없는 칼라티비 녹화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었죠. 이때가 1980년 중반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녹화 기술이 나오고 성공가도에 올라가기까지 20 ~ 30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착각합니다. 오늘 만든 기술이 내일 대성할것이라고 말이죠. 사실 그런게 아닌데 말이죠.

 이는 기술분야 종사자들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기술분야 종사자들은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술을 사람들이 왜 안쓸까.."하는 말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소비자들은 실제로는 자신한테 필요한 기술만 쓰지요. 기술이 기술 자체로 선구적인 기술이라고 해서 비싼 대금을 지불해가면서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흔히들 '기술이 문화를 바꾼다'고 하는데, 이것은 착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때문에 기술자들이 경영에 뛰어들면 성공이 오기도 전에 지레 치쳐 포기하는 것이죠.

 우리는 남보다 먼저 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기술을 예측해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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