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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원리가 팽팽하게 긴장된 놀이기구들이 제각각 개성 있는 죽음의 형태로 보인다.
스파크 튀며 구심점 잃은 회전목마와 지지대가 풀려 경로를 짓뭉개는 원형 골조 관람차와
브레이크 개입 없이 주저앉은 자이로드롭과 상승 곡선에서 탈선한 롤러코스터 따위 착시가 실물과 겹친다.
난이도는 다양하지만 신체만 건강하면 대체로 극복할 수 있게 설계된 생명 담보의 유희 장치를 통해 어른과 아이 할 거 없이 해맑아진다.
유원지 나들이 온 정겨운 군상을 지긋이 보는 눈빛이 있다. 정신없는 비둘기들 밥을 주면서 그는 깐깐한 수리공이 근무 교대하길 기다린다.
물리학의 천재인 그는 도미노를 쓰러뜨리듯 행동을 절약해 나사 몇 개 건든 징조만으로 대형사고를 수확한다. 평범하게, 벤치에 앉아서.
검은 복장 대신 흰 셔츠와 청바지 입고 긴 낫을 안 들고 다니는 어디서나 볼 법한 자를 어떻게 사신으로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