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대방 차량 = 택시 차량, 직진 신호 받고 그대로 직진하던 도중 B를 받았다고 진술 2. 본인 차량 = 아반떼, 좌회전 신호 받고 좌회전 도중 A에게 받혔다고 진술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서 적어보겠습니다. 어제 저녁 8시 가량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앞에 차량이 3대 정도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자 앞의 차량들을 따라 좌회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진해오던 택시 차량이 돌고 있는 저의 차를 받아 택시는 앞 범퍼 우측이 파손되었고 저의 차량은 우측 뒷바퀴가 파손되었습니다. 주변에 CCTV도 없고 저의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없습니다. 택시 차량은 오전 11시 경까지 블랙박스를 달고 있었으나 오토바이 사고에 의해 떼었다고 합니다. (경찰서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 사고난 즉시 저는 교통에 혼란이 될까봐 차를 구석에 주차했고, 택시는 5분 가량 안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앞에서 좌회전한 차량들은 이미 가버렸고 차량에 블랙박스가 없기 때문에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택시는 제가 신호위반했다고 따지고 나왔습니다. 양측 다 블랙박스와 같은 객관적인 증거물이 없기 때문에 서로의 주장을 입증할 수가 없으나 택시에는 승객이 두 명 있었습니다. 제가 승객들에게 다가가 '증인이 되어달라'라고 말했으나 '택시가 신호를 지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승객들이 저에게 유리한 증인이 아니라는 판단에 그냥 놔두었으나 경찰 측에서 승객의 번호를 적어가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쌍방 무혐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굉장히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직업이 교사이기 때문에 평소에 법을 어기는 일이 없습니다. 잘못되면 저의 신변에 큰 불이익이 오기 때문에.. 직좌회전 신호가 떨어지고 앞의 차량들을 따라 천천히 좌회전하다 직진해오는 택시에 받힌 것입니다. 제가 옳다는 것은 저의 경우 직좌회전 신호에 앞의 차량 세 대 가량이 지나갔다는 것이고, 택시의 경우는 앞이나 뒤에 차량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제 뒤에도 차량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좌회전 신호가 좌회전 차량 7~8대는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길다는 것입니다.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승객들은 객관적인 증언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택시 기사가 자신이 옳다고 진실로 생각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승객들은 왜 진술 현장에서 언급도 하지 않았을까요. 왜 조사 받는 현장에서 위축되어있었을까요. 택시 기사가 나오지 않은 5분 동안 암묵적인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저로서는 억울해서 잠을 설쳤습니다. 어제 주변의 편의점이나 가게에 CCTV나 목격자가 있는지 물어본 결과 다들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관여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의 블랙박스에 녹화가 되어있을지 전화도 해보았으나 헛수고였습니다. 차량 수리비 , 며칠 차량이 없이 다녀야하는 불편함보다도 법을 지키며 양심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심기가 불편합니다.. 뻔뻔하게 제가 신호위반이라고 주장하는 택시 기사,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바쁘다고 가야겠다고 말하는 승객들, 역시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 제가 살아가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처음 맛본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할 따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제가 신호위반을 했다면 대가를 치루고 싶습니다. 상대방이 잘못했다면 합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1.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보험 자차 처리로 끝낸다. 2. 현수막을 건다. 3. 승객들에게 연락한다. (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4. 병원에 입원하고 소송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