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시대 보물 가운데 기묘한 물건을 뽑으라면 바로 인피고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인피고(人皮鼓)란 말 그대로 '사람 가죽으로 만든 북'입니다. 왜 이렇게 끔찍한 보물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북이 만들어진 시기는 청조의 기틀을 세운 강희제(청나라 제4대 황제) 때라고 합니다. 당시 주변국의 침략을 물리치고 국경을 공고히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보물이라는 것입니다. 강희제가 어느날 꿈 속에서 오아시스가 흐르는 장소를 보고 실제로 탐색하게 하니 고비 사막에서 맑게 흐르는 물이 발견, 그곳에 요새 도시를 세우게 합니다. 서쪽의 침입으로부터 방비를 하기 위한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파견된 인물이 역심을 품어 자신만의 세력을 키우려고 하였습니다만 결국 이를 진압, 그와 그의 아들의 머리를 베어 그 두개골을 이어붙여 북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일종의 상징물과도 같은 물건이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피고를 요새 도시의 사당에 두어 본보기로 삼았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유물이긴 한 것 같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고비사막 만리장성 부근이며, 지금은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람두개골로 만든 술잔 다른 형태의 인피고 [출처] 열린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