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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올하 6/6." "데페." "사절."
게시물ID : dungeon_310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1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17 01:03:52
내 이름은 김 데페. 이계에선 껍질까는 기계로 통한다.
분노의 헤드샷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친구를 스탠드삼아 이계를 돌았고, 그 덕분에 스탠다드&언터쳐블을 각각 3세트씩 모을 수 있었다.
헤드샷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착과 노력만으론 무기까지 어떻게 하지는 못했다.

  "데페? 아웃."

  개같은 놈.

  "그 무기로? 아웃."

  젠장할 놈.

  "받아드릴게요."
  "진짜?"
  "물론 거짓말이야. 네 템에? ㅋ"

  개같은 자식!
  이렇게 오늘도 열심히 헛물만 켜던 나는 친구녀석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친구놈이 없으면 이계를 돌 수 없다.

  "후…. 교불 클레압 살 돈으로 데페 무기나 맞춰줄걸 그랬나…."

  하지만 후회를 하는 당신이 카와지리 코우사쿠의 삶을 살아가고있는 키라 요시카게의 바이쳐 더스트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지나간 과거를 되돌리겠는가.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베릭트 B 세트로 꾸민 답없는 데페충 딱지 뿐.

  "제기랄, 강화하고싶다! 강화하고싶다아!!"

  하지만 이것도 불가능하다. 뭣모르고 건드린 증폭은 재료비가 상상을 초월한다. 재료가 비싸면 수수료라도 좀 싸면 좋겠는데, 수수료도 보통이 아니니 난 그냥 망했다. 무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제기랄. 이 자식은 언제 오는거야."

  난 내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후회를 괜사리 도착이 늦는 친구에 대한 분노롤 잊으려 했다. 하지만 내가 내 행위에 대한 본질을 깨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아무런 이득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인간은 최소노력 최대행복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니까. 때론 최대노력 최소행복을 취할 필요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이 그 때이다.

  "제기랄! 더럽게도 늦네! 직장인이었으면 넌 그냥 바로 해고야 해고!"
  "아주 악담을 쏟는구나."
  "아…. 왔냐."

  어느새 내 등 뒤에서 서 있는 내 친구. 난 뻘줌함에 괜사리 녀석에게 성을 낸다.

  "네가 늦게와서 옆자리 빼앗겼잖아! 멍청아!"
  "미안 미안. 저기 저 옆에 자리 두자리 붙은 곳으로 있던데. 옮길래?"
  "당연히 옮겨야지! 먼저 가서 내 자리도 좀 잡아주라."
  "알았어. 빨리 와라."

  그리곤 친구 녀석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멀어진 것을 확인하자, 나는 그제서야 화가 난 표정을 풀고선 중얼거렸다.

  "고맙다는 말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껍질까는 기계 데리고 이계 다니느라 고생한다는 말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그리곤 던파를 끄고 자리 이동 버튼을 누르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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