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모퉁이 살포시 놓아두고 간다 추운 겨울 배고픈 어미 괭이 마냥 차마 떼지 못하여
무심히 지나는 사람을 본다 행여 돌아보지 않을까 외로운 서로를 건네주지 않을까
없으면 무섭다 한 명이라도 단 한사람이라도 이 두려움 떨쳐낼 수 있을 텐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나를 바라보면 내게 손짓하면 어쩌다 어렵게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한 마디라도 할텐데 내 영혼이 나을 텐데 그보다 기쁠 순 없을 텐데 무심히 지나는 사람을 본다 차마 떼지 못하여 내 말을 놓아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