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소식에 밤잠도 설쳤다는 한 농민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기나긴 가뭄 속 농민들의 시름은 끝없이 깊었습니다. 단비가 내린 토요일 전날, 아산경찰서 배방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순찰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의 눈에 띈 것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도로를 역주행하는 할아버지 편도 3차로의 도로를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 사연은 이랬답니다. 장애로 활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75세)는 혼자서 300포기의 고추농사를 하고 계셨답니다. 기나긴 가뭄으로 고추밭이 마를까 걱정이 되어 물통을 전동휠체어에 싣고 고추밭으로 가시던 길, 교통안전의식이 부족한 할아버지는 최단거리의 길을 선택한 것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된 것인지도 모르신 체..
<2년 전 전동휠체어 사고현장 - 아산경찰서제공> 2년 전 아산 관내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시던 할아버지의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반대차선의 차량운전자가 커브길에서 뒤늦게 전동휠체어를 발견하고 속도를 줄였지만 차량이 전도되면서 전동휠체어를 충격,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사고 였습니다. 경찰관의 머리 속엔 순간 당시의 사고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더구나 몸이 불편하신 75세의 할아버지라는 공통점까지요. 다른 운전자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역주행 하는 전동휠체어를 멈추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가뭄으로 노심초사, 이곳까지 달려온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되돌아가시라 할 수 없었습니다. 한시가 급한 할아버지의 마음,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경찰관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교차로가 얼마 남지 않은 점에 착안, 할아버지와 다른 운전자들을 위한 순찰차의 이유있는 역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에스코트하는 현장 사진> 배방지구대 임청수 경사는 할아버지를 교차로 지점까지 에스코트 한 후 정상 도로로 운행토록 도와드린 후 할아버지의 안전을 위해 다시 고추밭까지 에스코트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냇가에서 물을 길어 목마른 고추밭에 물을 주었습니다. 뭐라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할아버지, 임청수 경사는 마른 고추밭에 속상하셨을 할아버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뜻 깊은 하루였다며 할아버지의 미소 덕분에 단비가 내렸다며 웃음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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