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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렙이 고렙 오유팟 만났던 이야기
게시물ID : overwatch_31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세는폴더폰
추천 : 1
조회수 : 4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31 19:06:36
때는 한달 전 아니 두달 전이던가.

오버워치란 악마의 게임을 처음 접한 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주일 식비를 모두 사용해서 오버워치를 우리집 컴퓨터에 깔고 있었다.

그리고 레벨 10을 찍었을 때 나는 자만했다.

라인 뒤에 숨어 쪼렙대에선 마왕 같은 바스티온을 죽이고 처음 간 중수 봇전에서 이기고 팟쥐까지 먹었을 때

내 자만은 하늘을 찔렀다.

아직 경쟁전도 뭣도 모르고 할 수 있는 캐보다 할 수 없는 캐가 더 많았던 나는 오유에서 빠대 납치부탁이란 글을 쓰고 말았다.

그리고 납치 당했을 때 나는 기뻤다.

드디어 나도 이정도 렙은 되는 구나.

아니였다.

우리 팀과 적 팀은 레벨 50~60대 사이였고 그 치열한 전장에서 나는 어어어하는 말 밖에 못하고 죽음을 반복했다.

착한 오유저분들은 멘붕에 빠진 나를 달랬고 나는 메르시면서 하늘을 날지 못했으며 부활 대기화면을 보며

날 찾는 팀원들의 부름에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말았다.

아이디가 ㅇㅇ충(비밀)이였는데 내가 아이디를 따라가는 지 아이디를 지을 때 천지신명이 미래를 보여주었는지

나는 그 판에서 그저 한 마리의 충이요 한 마리의 트롤일 뿐이었다.

그랬던 나는 이제 레벨 40대가 되어있고

심해왕이 되어있다.

경쟁전 점수 32점, 20점 대 초반에서 갑자기 운이 급상승해 30점이 되었던 것은 비밀이다. 

블리자드에서도 인정한 심해에 속해있는 나는 오늘도

우리팀 4한조를 보며 그때 그 팟은 백일몽이 아니었나 생각하곤 한다.




지금 만나면 그분들에게 감사의 말과 사죄의 말을 드리고 싶다.

나를 버리지 않아서 감사하고 나 때문에 승률이 바닥이 되어 죄송합니다.

누군가 이 글을 발견한다면 지금은 천상계에 있을 그분들에게 전해주기를.

                                    - 심해에서, 한 마리의 겐지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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