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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니는 늘어나고 캐릭터도 늘어났는데 요즘 애니는 재미가 없나?
게시물ID : animation_310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2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5/02/17 02:42:35


흔히 올라오는 글이고, 단순한 추억 보정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왜 그렇게 인식하게 되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그런 시선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단순히 왜 그럴까??? 수준의 글입니다.


 

1. 우선 덕질 초반엔 여러가지 가리지 않고 봅니다. 취향보다도, 일단 보편적인 재미를 따지는 입학 시기니까요. 이 기간은 길 수도, 짧을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덕질이 쭉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애시당초에 취향 애니만 찾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작품의 수가 쌓이면, '선호하는 방향성'이라는 게 의식하던 어쩌건 생깁니다.
작품을 굳이 까다롭게 골라보는 게 이 연장선이며, 의식하진 않지만 덕질 기간이 길수록 이 까다로운 작품 선정 방식이 이미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 초반에 접했던 작품들보다도 더 재밌는거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소위 말하는 명작들에 익숙해져버리는 게 됩니다.
명작이 아니더라도 장르, 취향에 해당하는 애니를 반복해서 보면 익숙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속되는 애니 시청에서의 만족감이 감소하는 건,
이러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입니다.
 




2. 자, 당신은 목이 마릅니다.
음료수 한캔을 구매했습니다.
목 마르던 때에 마시는 시원한 탄산, 혹은 주스의 맛을 떠올려보세요. 한캔 다 마십니다. 이제 목은 축였고, 갈증도 그럭저럭 가십니다.
여기서, 한캔을 더 먹습니다.
그럼 두번째 캔은, 첫번째 캔만큼의 만족감을 줄까요?
아니요. 당신은 이미 원하는 만큼의 갈증을 해결했고, 두번째 캔은 갈증을 해소하는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같은 양의 목적은 완수됨에도, 실질 만족감은 감소합니다.

이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입니다.

1 단위 당 재화에서 얻는 만족도는 점차 감소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3. 그런면에서 덕질의 지식과 정보는 쌓이면 쌓이지 줄어들진 않습니다.
위의 예시를 들자면, 맛이 다른 음료를 주구장창 들이키는 것과 같죠. 같은 장르는 비슷한 음료수의 집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신은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생과일 주스 하나를 마셨습니다. 잊기 힘든 맛에다가 당신의 갈증도 해소해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먹게될 같은 맛의 다른 주스들은 그 명작 하나에 쭉 비교됩니다. 시대비교와 상황비교 같은 건 그 보정을 이기지 못합니다.
덕질은 그런 상황입니다. 쌓일수록 비교는 불가피하고, 이미 당신의 만족감을 충족한 상황에서 다음 작품이 가져올 만족도는 절대적으로 감소합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다가오는 취향 작품도 있습니다. 마음속 모든 걸 몰아내고 온전히 남는 그런 작품이요. 그건 몇 예외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취향 작품이 있다는건 한계효용체감을 인정하는 게 됩죠. 절대적인 그 취향 작품 이외엔 만족감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니까요. )




4. 그러니 과거의 작품들이 더 나았다는 시선은 이런 면에서 유래한다고 적절히 여기면 됩니다.
작품들이 더 많은데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겠으나, 작품이 많을수록 기억에 남지 않는 것도 많을 뿐입니다. 단기간에 게다가 접하는 작품이 많을수록 만족도의 감소는 클 수 밖에 없죠. 한 시대의 작품은 비슷한 클리셰를 공유하니까, 익숙해지고 그게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거부감이 느껴지는 겁니다.



 
5. 요즘 작품들도 충분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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