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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 안고 한국 왔는데…" 성매매로 팔려간 필리핀그룹
게시물ID : bestofbest_31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뷰
추천 : 165
조회수 : 15867회
댓글수 : 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9/29 14:41: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29 08:50:32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그룹 이름은 '썬라이즈 밴드(Sunrise Band)'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은 어둠 뿐이었다. 이 땅을 밟은 순간부터 음악을 향한 그들의 꿈도 조금씩 저물었다. 드럼, 베이스, 키보드, 기타 2명에 보컬까지. 무려 7년 동안 호흡을 맞춘 '썬라이즈 밴드'는 필리핀에서 꽤나 실력을 인정받는 베테랑 그룹이었다. 필리핀의 크고 작은 공연에 서면서 올드팝이나 록음악을 연주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올렸다. 팀에서 유일한 남성 멤버였던 키보드의 A(40)씨는 드럼을 맡은 B(25 여)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일본 오카야마로 넘어가 6개월간 고급 레스토랑의 전속 밴드로 활동해 세계로 발을 넓혔다. 이처럼 소박하지만 알차게 음악 활동을 해오던 썬라이즈 밴드에게 어느날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필리핀 기획사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를 연결해 줄테니 한국으로 건너가 취직하라고 제의한 것이다. 일본처럼 괜찮은 조건에 일하게 되리라 생각했던 이들은 한국행을 결심했고, 기획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4백달러를 건냈다. 예술흥행비자(E6)를 발급 받으려면 한국의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해서 공연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냈다. 어렵사리 비자를 받고 지난 3월 1일 한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보내진 곳은 울산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 음악과 밴드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이들은 그곳에서 단 6개월 만에 둘 다를 잃었다. '마마'라고 불렸던 업주 한모(51 여)씨는 썬라이즈 밴드에게 연주를 시키는 횟수보다 성매매를 강요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대부분 20대였던 여성 멤버들은 "우리는 단지 공연을 하러 왔을 뿐"이라며 매번 거절했지만 마마의 욕설과 협박에 못이겨 할 수 없이 술접대와 성매매를 해야 했다. 특히 팀별로 쿼터제를 부여해 일정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한달에 40만원 하는 월급도 제때 주지 않았다. 부부였던 A씨와 B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여성 멤버들 모두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대신 부부는 밤새 클럽을 청소하고 허드렛일을 도맡아야 했다. "왜 우리는 노래 안해요?" 서툰 한국어로 업주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 뿐이었다. 결국 지옥같은 생활을 이기지 못해 여성 멤버 3명이 3개월만에 도주했고 썬라이즈 밴드는 그렇게 흩어졌다. 업주가 남은 3명마저 밀린 월급을 주지 않고 쫓아내자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필리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사관을 통해 썬라이즈 밴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계는 이처럼 현지 기획사와 짜고 필리핀 여성들을 불법 입국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연예기획사 5곳을 적발해 관련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여권을 되찾고 필리핀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멤버들은 마지막까지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가도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절대로 한국에서 연주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한국인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달하고 싶었던 썬라이즈 밴드는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안고, 이땅 어딘가에서 헤매이고 있을 3명의 멤버들을 남겨둔 채 29일 필리핀으로 돌아간다. [email protected]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10&newsid=20090929063010732&p=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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