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중년의 거한은 자신의 탁자 위에 가득히 쌓인 금화와 보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그의 방에 놓고 간 선물이다.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지만 그가 평생 만져보지 못한 상당한 금액임은 분명하리라.
사실 당황스러운 것은, 이런 선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얼마전부터 자신에게 돈을 갖다바치는 귀여운 꼬마가 하나 있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탁자 위에있는 눈에 익은 문장이 찍힌 편지를 뜯었다.
아사그라 가문의 문장이다.
- 랄프 레지나 경.
제가 보내드린 선물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아직 어려서 무엇이 경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경에 대한 저의 호의와 관심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랄프 경이야말로 유럽 최강의 남자라고 하셨고 저는 경의 활약에 대해 자주 듣고 자랐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직접 경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제 어머니의 신하들 중에서도 훌륭한 장군들은 많지만, 경처럼 강한 남자는 없는 것 같거든요.
언제 한번 바르셀로나에 놀러오셨으면 좋겠네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겉치레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심이니 부디 답장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몬 데 아사그라
편지를 읽은 남자는 이 소년에게 뭐라고 답장을 해 주어야할지 고민을 해야한다.
그는 촛불을 갖다놓고 의자에 앉아 나름 정성껏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즈텍 제국에서 카톨릭 반란군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옥시탄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운이 좋으면 저는 공짜로 영토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내라 반란군!!
저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시몬은 12살이 되었고 관심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는 '떠들썩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술 교육의 재능을 가지고 있군요.
[ 내 아들이 커서 훌륭한 정복왕이 되길... ]
저는 33살의 나이에 다섯번째 임신을 하였습니다.
지금 건강 수치가 좀 나빠서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 디버프) 임신은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라 걱정이 되네요.
안타깝지만 임신은 확률이기 때문에, 제가 '임신은 안돼!' 라고 명령을 내리지는 못합니다. 그저 신의 뜻입니다.
1315년 10월 8일
딸아이 '알리에노르'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역시 이 출산은 평소 건강하지 못했던 산모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질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질병'은 폐렴이나 흑사병과는 다릅니다! 상당히 높은 확률로 자연치유가 되는 병입니다.
금방 나을겁니다... 아직 여왕은 젊습니다.
[ 램버트, 만약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이 지명 섭정이 되어서 아이들을 지켜줘야 해요 ]
하지만 만약의 경우라는 게 있으니 남편 램버트에게 지명섭정 작위를 하사합니다.
이것으로 안심입니다.
그러나 운명은 잔혹하군요..........
이제 저는 새로운 주인공인 12살의 소년 '시몬 데 아사그라' 가 되어 가문과 이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저는 매우 약하고 불안하지만, 아버지인 램버트가 섭정자 + 교육자이므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젠장... 아버지가 아들을 버리고 떠나다니! 쓰레기같은!!!
..........근데 램버트는 저의 친아버지는 아니군요. 그래서 그런건가...
하지만 친딸 2명도 버리고 떠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입니다. 정말 실망스럽군요.
여하튼 저는 새 섭정인 엘리오노르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그녀는 '첩보관' 이거든요...
참조: '첩보관' + '섭정'은 미성년 군주를 암살하는데 최적화된 크킹2 최고의 자리입니다.
막말로 그녀가 손가락 하나 까닥하면 저는 살해당합니다.
그녀에게 선물 + 백조 사육사 칭호를 달아줬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제 어머니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기에 '전임자의 우호도 + 12' 가 달려있네요
만약 어머니와 사이가 나빴다면 관계도가 마이너스 쳤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 랄프 경, 이것은 제 마음이에요 ]
[ 랄프 경, 이것은 제 호의 입니다 ]
랄프는 제 호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랄프는 시실리의 섭정이 아니거든요. 이것은 저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랄프의 친아들 '엔릭'은 현재 시실리 여왕 로라의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지금 암살 음모를 진행 중인것 같은데... 그 목표가 로라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나믿엔믿
[ 랄프 경, 어차피 나랑 로라가 결혼하면 한가족이 될텐데 그냥 지금 우리 궁전으로 오세요 ]
저는 랄프에 대해 많은 투자를 했고, 어떻게든 '수락' 목표에 맞추었습니다.
우호도 한칸 차이로 승낙과 거절이 오갑니다.
결국 랄프가 제 신하로 왔습니다!! 유럽 최강의 남자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를 바로 지휘관으로 임명합니다.
[ 랄프 경은 이제 군대의 지휘관이며, 아키텐의 대장군이며, 우리 가문의 집사이며, 나의 개인 교육을 맡은 후견자다. ]
랄프는 저를 지켜줄 것입니다. 그는 어린 저를 대신하여 전쟁에서 싸워줄 것이고, 저를 교육해서 강한 장군으로 만들어 주겠죠.
한편, 저의 약혼녀인 로라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영지인 '오세르' 지방을 '튜튼 기사단' 에게 양도합니다.
튜튼 기사단의 총 지휘관 '호흐 마이스터' 베르틸은 백작령 4개를 가지고 있는 독립 군주가 되어버렸군요.
로라가 자기 땅을 기사단에게 주는 것은,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은 못됩니다.
하지만 저는 프랑스를 부활시킬 예정인데, 기사단이 프랑스에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것은 몹시 불쾌합니다!
매우 기분이 나쁘군요!
물론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지 기사단과 한바탕 맞다이를 하겠다, 뭐 그런 말은 아닙니다............
지금 기사단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현재 저의 군사력을 오버한 104%의 파벌 세력이 등장했고, 저는 지금 초긴장 상태입니다.
지금 뤼지냥 2차 전쟁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유리하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 상태에서 제 봉신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너무나 위험해집니다!
제가 가진 군대는 11825명. 그에 비하여 반란군은 18000명이 넘는 대군입니다.
게다가 주동자인 친척 '공작 아톤 2세'와 '공작 아사그라 4세'는 무력이 각각 19,18이라는 강한 장군이며,
저의 주력 지휘관이었던 니스 백작 '베르톨도' 또한 저를 배신하고 적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나마 로지어 주교와 알라이스, 로르게스 남작 등은 끝까지 제 편으로 남아주었습니다.
이제 저의 운명은 분명합니다. 대장군 랄프와 로지어 주교 등이 저를 대신하여 이 반역자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의 미래는 절망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 신께서 원하신다! ]
아직 어린 에스테파니아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듯이 보인다.
장례식 때에도 아장아장 걸어다녔다. 시몬이 여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자 아이는 그를 보고 웃었다.
" 아버지는 어디 가신거야 오빠? "
엘레나는 잘 참았지만 장례식이 끝나고 마구 울었다. 이제 불안해진 그녀는 아버지를 찾는 것이겠지.
" 몰라... 바쁘신가 보지 "
왜 아버지가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지 시몬은 잘 알고 있다. 그는 어차피 자신과 엘레나의 친아버지가 아니다.
하지만 어째서 에스테파니아와 얼마 전에 태어나 아직 요람에 누워있는 알리에노르까지 버리고 간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를 생각하면 아직 어린 시몬도 화가나는 것이다.
" 엘레나, 여기 꼼짝말고 있어. 나는 친척들 좀 보고 올게 "
아직 시몬은 즉위식을 거치지 않았기에, 아직 왕은 아니었고 사방의 감시는 적었다.
시몬은 장례식때는 미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친척들을 만나보고 싶어 복도를 달렸다.
" 아직 어린 아이에게 왕의 책무는 무겁지. "
" 우리 가문은 이상하게 왕들이 단명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장자 상속제는 답이 아니라고 본다. "
" 그렇죠. 자꾸 어린애들이 왕이 되는데, 이러면 국정 운영이 안됩니다. 선거로 왕을 뽑는게 효율적이죠. "
"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네. 우리들이 자문회를 장악해서 어린 왕을 대신해서 정치를 행하면 그만... "
시몬은 움찔했다.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머리속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다행히 그들은 시몬의 존재를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아직 어린 시몬은 용기를 냈다.
-덜컥
잠시 시간을 두고, 시몬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방의 문을 열었다.
많은 아사그라 가문의 친척들의 시선이 시몬에게 집중된다.
그들은 약간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년에게 인사를 건내고 애도를 표한다.
시몬은 그런 그들의 눈빛을 하나하나 읽었다. 아니, 읽었다기 보다는 그 느낌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년은 깨달았다. 이 자들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신과 여동생들을 지켜줄 또다른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