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정치적 성향이 그리 뚜렷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번 정권이 찬양받을 정도의 정권은 아닌 것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새누리당이나 MB정권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을 술자리에서 얘기했더니 친구가 저한테 니가 아무리 그래봤자 새누리당이 이길텐데 그게 뭔 소용이냐고 그러는 겁니다 

그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새누리당이나 현정권을 지지하는 이유도 어렴풋이 알 것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정치를 이기고 지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기는 쪽에 서고싶은 것입니다 패배자가 되기 싫은거죠 
그래서 현재 집권당을 지지하는 것같습니다 

특히 일베같은 사이트들을 보면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는 집권당이고 더 강해보이는 새누리당 쪽이 더 멋있어 보일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지역감정으로 아예 팀을 나누어버렸죠 정치를 롯데 기아 야구경기같이 생각하시는 것같습니다 스포츠에서는 확실히 우리팀이 이기는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근데 그 논리를 정치까지 이어가다보니 옳고 그름보다는 이기고 지고가 더 중요한 정치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정권을 지지하는 어린친구들이 정권이 바뀌면 집권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새누리당을 외면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새누리당에게 소속감이 생겨 자신과 한팀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그친구들은 커가면서 경상도 전라도 어르신들처럼 편을 가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지역감정이 생기는거죠 아마 몇십년 후에는 정치인에게 오유출신인지 일베출신인지를 묻는 질문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유독 어린친구들이나 어르신들의 새누리당 지지층은 다른 정당에 비해서 두터운데 그 이유는 지도자의 카리스마때문인것  같습니다 

물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카리스마가 없었단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통령이 될 정도의 인물이면 누구든지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성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권도 그렇고 예전 정권도 그렇고 새누리당의 줄기를 타고 오는 정권들은 좀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죠 
독재정권에서 국민들을 탄압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왜 시민들은 폭력을 당했으면서도 지지할까요? 

그 이유는 폭력의 피해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가해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폭력적인 정권을 지지함으로서 마치 자신이 폭력을 행사하는 입장이 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죠 
어떤 사람이든지 타인위에 군림하고 싶은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폭력에 익숙해져 가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자신이 폭력을 행사한다는 착각에 빠져 사실은 폭행당하고 있다는 자각마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어린친구들이 게임하듯이 힘의 논리에 따라 정치적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야구장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응원했던 팀을 평생 응원하는 것처럼 정당도 처음 지지한  정당을 평생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아무쪼록 이기고 지고의 편가르기식 정치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정의를 확립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