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결국은 한대 더 맞고 말았군요. 그러게 말로 물어볼때 얌전히 대답하지.. 쯧쯧쯧...
"엄마가 참이슬 한병이랑 김치찌개를 갖다드리라고 하셨어요. 흑흑..."
마음씨 여린 케이는 결국 매 두대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답니다. 코카는 멋쩍게 웃으며 케이에게 말했어요.
"야- 너는 무슨 남자가 고작 두대 맞고 울고 그러냐-. 싸나이는 이런걸로 우는게 아녀-. 그쳐 임마."
그리고는 뾰루퉁해진 케이를 내버려두고 야릇한 눈빛을 빛내며 휘리릭 사라져버렸어요. 케이는 잠시간 투덜투덜거리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지요. 어서 람삼촌에게 이 보따리를 건네주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거든요. 여기서 더 늦으면 대략 좋지 않게 될 것이 뻔했답니다. 그때였어요.
"앗! 술!" "앗! 김치찌개!" "앗! 궁시렁중얼중얼붕당붕당.."
왠 입 세개 달린 괴물이 말을 거는게 아니겠어요? 입 세개에서 동시에 말이 튀어나오다니... 케이는 깜짝 놀라 보따리를 떨어뜨릴 뻔 했답니다.
"뭐야."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입 세개 달린거 처음 봐?" "으, 응...."
멍청하게도-. 케이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말았답니다. 괴물의 얼굴이 일그러지네요.
"궁시렁!!!" "중얼중얼!!!!!" "붕당붕당!!!!!"
헉.... 케이는 괴물의 '궁시렁중얼중얼붕당붕당' 공격으로 데미지 120을 입었어요. 큰일이네요. 람삼촌에게 가려면 아직도 훨씬 많은 여정이 남았는데 벌써 그만한 데미지를 입어버리다니... 케이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드리워집니다.
"에...? 삐졌어?" "뭐 그런걸로 삐지고 그래." "소심하게-."
'소심'이라는 단어가 '반대'만큼이나 커다란 비수가 되어 케이의 가슴에 꽂힙니다. 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케이의 두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