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반 환갑.. 계란 한 판.. 서른입니다.. 대부분의 서른 정도의 남자사람이 그렇듯 그냥 평범한 서른의 남자사람이고.. 평범한 남자사람이라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고.. 기반을 잡고 착실히 돈을 모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ㅎㅎ
여친느님은 아직 대학교 4학년 나이는 스물 넷.. 부족한 제겐 너무너무 과분한 그런 여친느님이구요.. 어쨌든 이제 100일 쫌 덜 된.. 같이 맛있는거 먹는거 좋아하고 같이 놀러다니는거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커플입니다.
(저를 알기도 전에)몇 달간 일본 현지에서 일을 하다가 후쿠시마 터지고 국내로 귀국했던 경험이 있고.. 그 때 좋은 기억이 많은건지.. 평생의 소원이 한 번 더 외국에 나가서 일 하는 거라고 합니다..(피부미용 일을 하고 있음) 이번에 미국에 3개월 동안 아는 언니랑 같이가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길래.. 며칠을 미친듯이 고민하다가... 별 말 없이 수락을 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는 언니 개인 사정 때문에 엎어졌어요..
오늘 자꾸 외국나가고 싶다고... 외국나가서 일하고 싶다고.. 워킹갔다오고 싶다고 징징대길래.. 이미 한 번 승락했었으니 이제와서 가지 말라고 하지도 못하겠는거죠.. 우리나라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나라 빼고, 일본 빼고, 중국 빼고, 전쟁중인 국가 빼고 가고 싶은데 가라고 했고.... 호주 얘기를 하면서 같이 워킹 가자고 하길래 '난 돈 벌어야 되서 안 된다고 미안하다'고 말을 했고.. 지금은 혼자서라도 6개월 정도 갔다가 오겠다고 하는 중이네요..
솔직히 누가 여자친구랑 떨어져 있고 싶어하겠습니까.. 처음엔 절대 안 된다고 얘기 했었지만..(솔직히 워킹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자꾸 가서 일하고 싶어하니 이젠 저도 모르겠네요.... 뭐가 맞고 뭐가 틀린건지.. 여친느님 꿈 이루고 싶다는데 반대 할 수도 없고.. 저도 그 꿈에 방해꾼이 되고 싶진 않고.. 그런데 분명 위기가 될 것은 분명하고..
휴우... 한 숨만 자꾸 쉬게 되네요...
저도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뭘 위한 글인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은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