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 발생률을 높여 가슴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률은 98% 정도인데, 한국 여성들의 브래지어 착용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4시간 내내 착용하는 여성이 24%, 잘 때만 벗어 놓는다는 여성이 45%, 외출 시에만 착용한다는 여성이 33%, 8시간 미만 착용하는 여성이 2%로 나왔다.
연구 결과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과 착용하지 않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 차이는 약 125배 정도인데,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할수록 브래지어가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하면 정상적인 림프 흐름을 막고 산소 결핍증을 일으키면서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히 서양여성들에 비해 브래지어 착용자가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있어 브래지어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한번쯤 브래지어 착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패드를 넣어 몸매를 보정하고, 브래지어에 들어있는 와이어로 가슴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20대 여성 대부분이 브래지어가 유방이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고 와이어가 들어있는 브라를 착용하는데, 실제로 가슴이 작은 여성은 브래지어를 하지 않더라도 처질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와이어가 가슴을 압박하면 유방 부위의 혈액 순환과 림프 순환이 차단되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꽉 끼는 브래지어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웅크리는 자세를 만들고,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등, 어깨 등을 뻣뻣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급적 브래지어 착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잘 때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슴의 모양과 탄력에 전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벗고 자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꼭 착용해야 한다면 외출할 때나 운동할 때 잠깐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깅이나 마라톤과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움직임이 가슴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면 좋다.
한편, 일부에서는 가슴확대수술 후 유방의 모양을 바로잡고, 양쪽 밑선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정브라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대부분 원래의 유두의 위 차이가 있고 약간의 밑선 차이만으로도 짝가슴 티가 나기 때문에 보정브라의 효과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욱 크고 실제로 대칭을 만들어 주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하며 그보다는 수술하는 의사가 수술 중 양쪽 가슴의 모양을 정확히 잡고, 밑선을 맞추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와이어 브래지어는 보형물을 위로 올려 위가 불룩해지는 부자연스러운 가슴을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슴이 처질까봐 또는 오랫동안 브래지어를 착용하던 습관 때문에 계속 착용하고 있다면 소중한 가슴의 건강을 위해 자유를 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