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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한 뉴스,
게시물ID : lovestory_22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하였느냐?!
추천 : 10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3/05 15:11:50
[반딧불] 묻힐뻔한 의대합격증 구해준 익명의 의사 [조선일보 2007-03-05 09:46] 2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대학교 입학식이 진행됐다. 이 학교 의대에 입학하는 김윤하(19·사진)군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한 달 전만 해도 김군은 자신이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전남 장성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김군은 올해 입시에서 ‘가톨릭 의대 합격증’을 땄지만 학비만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의대에 갈 형편이 못 됐다. 부친은 건강이 좋지 않아 언제 일을 그만둘지 모르는 처지에 있고 생활비와 동생 교육비도 필요했다.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의대에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김군은 의대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학비 부담이 적고 생활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경찰대로 진학하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했지만 정말 꿈을 포기하기가 어려웠다. 의대 등록 마감을 사흘 앞둔 2월 3일, 김군은 대학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오르비스옵티무스(www.orbi7.com)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의대 가는 것이 정말 오랜 꿈이었어요. ‘국경 없는 의사회’의 일원으로 재난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대곤 했는데…. 지금의 제 선택이 고난을 회피한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길 바랍니다.” 3일 후인 등록 마감일 오후, 김군에게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삼진제약이란 기업이 보낸 메일이었는데, “해마다 1000만원씩 6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겠으니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삼진제약이 김군의 사정을 알게 된 데는 한 의사의 노력이 있었다. 올해 의대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의사가 우연히 김군의 글을 읽고서 사방팔방으로 도움을 청했고 삼진제약에서 선뜻 나서 하루 만에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경기도 과천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그 의사는 “경찰대도 물론 좋지만, 남을 도우려는 뜻이 반듯한 학생이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몇 줄의 글만 봐도 훌륭한 의사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의사는 “내가 한 일은 별것 아니다”라며 끝내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거절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어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환자들을 돌볼 겁니다.” 김군은 반드시 좋은 의사가 되어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군을 데리고 입학식장에 온 어머니 양정해(42)씨도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등록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더욱 아팠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셨는데…, 우리 아들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 오종찬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눈물이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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