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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진지하게 제 연애에 대해서 고민을 해주신게 고민...
게시물ID : gomin_358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사과
추천 : 3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04 00:13:33
아버지랑 여러가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요즘 아버지가 굉장히 일이 바쁘셔서 (확실히 남자는 50대 사회적인 위치로선 절정기 인거 같아요.) 

많이 피곤하셔서 말씀이 말이 줄으셨는데, 

소파에서 과일을 같이 먹으면서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굉장히 진지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아들, 괜히 참견하기 싫고 너도 다 생각이 있겠지만 말야. 이제 인생 살면서 동반자에 대해서 생각해 볼때도 됬다.' 
'결혼을 덜컥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의 집 딸 고생시키긴 나도 절대 싫고 너도 싫을테니, 하지만 여자한테 관심을 가져보고 연애도 좀 해봐야지. 좋은 사람이 하늘에서 덜컥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도 지금 너 나이때 너 어머니 만나서 이 사람이다고 생각하고 3년간 연애하고 결혼해서 낳은게 너다.' 
'성실하게 너 공부에 임해주는 자세도 좋고, 열심히 꿈 쫓는 것도 좋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다. 어쩌면 시간 없어서 귀찮을 수도 있어. 그래도 투자를 해야지. 사람은 또 사귀어보고 단둘이 좀 있어봐야 아는 거거든...'
'그러니 당장 뭐 여자 구한다고 광고내라는게 아니라. 좀 관심을 가져보고 만나봐라. 알겠지? 솔직히 말해서 손자보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게 아니라 데이트비용 후달리면 내가 좀 대줄께.'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버지... 제가... 제가!!!!!!!!!!!으히허봊댜래ㅜ마ㅣㄴㅇ휴ㅠ 흐뮤흐뮤 관심이 없던적이 한번도 없었단 말입니다!!! 스타일도 바꿔보고 재밋게 대화해볼려고 노력하고 부담스러움을 없엘려고 노력하고 데이트 코스도 상대방에 맞춰서 정성스럽게 짜보고 다해봤지만 다 차였어요. 제 베프는 저에게 소개팅 10번 시켜주고 포기했단 말입니다!!!!!!! 하도 차인다고 이젠 저보고 축구공이래요.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능력이 ㅠㅠㅠㅠㅠㅠ아버지는 어머니같은 미인 + 커리어우먼과 결혼하셨지만 저 저는 사..사실 능력이 안되서 !!!!!!!!!!!!!!!!!!!!! 흐뮤흐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아들이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 그저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믿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차마 이렇게 말은 못하고

그저 '네. 앞으로는 관심(이때 가슴이 찔끔)가져보고 만나볼께요. 저도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밖에 말은 못하고 무언가 아들로서의 FAIL이 느껴지고 못마시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술은 괜히 마셔서 애꿏은 오유에서 횡성수설 할 뿐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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