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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참돔
게시물ID : seafishing_3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1
조회수 : 100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7/12 2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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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부는 초조해보이는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 같은배를 타고온 남자다.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 낚시대를 짜증나는 듯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러다 한두번 입질이 오면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이라도 찾은듯 활짝 웃는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물고기는 낚지 못한채 남자는 하염없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낚시터에 잔잔한 어둠이 깔리고 밤낚시가 시작되었을때

어부는 우럭이라든지 숭어,고등어 등등을 낚아올리기 시작했지만
옆의 남자에게는 아무런 입질조차 없었다.

남자는 애꿎은 낚시대만 툭툭 건드려보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초심자의 모습을 본 어부는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부는 방금 낚아올린 고등어를 회쳐 남자에게 권했다.
 
 

그리고 밤동안 남자가 오늘 낚시를 처음 해본다는 것,
아직 반오십정도 밖엔 안된 풋내기라는 것,
이 지역에서 낚이는 희귀한 물고기를 직접 보고 싶다는 것과 같은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의 희귀한 물고기하면 참돔이려나.

어부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에 한점 찍힌 달을 바라보곤 술을 홀짝이며 마셨다.
 
 
 

사실 이지역의 물고기였던 참돔은 더이상 잡히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어부는 알고 있었다.
 
 
 

어부는 남자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싶었지만 말로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초장에 와사비를 짜고 돌돌 섞어서 두툼한 고등어한점을 남자의 접시에 넣어줄 뿐이었다.
 
 

그런 밤을 지내고 새벽녁이 오자 남자의 통에도 물고기가 한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어부가 남자에게 여러가지 요령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기분좋은 듯이 콧노래까지 부르고 있었다.
 
 

분명 남자보다 통에 들은 물고기는 훨씬 많은 어부였지만 어부는 자신이 저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어부는 문득 자신보다 낚시의 즐거움을 이 초심자가 더 잘알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어부는 내심 남자가 부러워 졌다.
 

어느새 새벽녘이 되고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부는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부는 그에게 사실을 말하는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남자의 진심어린 기대감이 찬 눈빛을 보곤 어부는 낚시대를 다시 설치하고 앉았다
 

언제까지나 오지않을 참돔을 기다려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남자는 해를 보곤 말했다

해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해도 언젠가 꼭 떠오르고 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남자는 사실 참돔이 없는것을 알고있었던것 아닐까.
 
 

어부는 남자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남자는 그저 아무말 없이 낚시대를 접었다.
 
 

바닷바람에 일렁
이는 아침바다는 아름다웠다.
 
이런 바다는 언제만일까.
 
 

어부와 남자는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어부는 돌아가는 길 문득 그 바위가 떠올랐다.

그리고 고등어의 맛을 떠올렸다.
 

그러자 자연히 웃음이 흘러나왔다.
 

어부는 다음번에 남자를 만났을때는 참돔을 볼수 있을까 생각했다.
 
 

기다려주는 자가 있는 물고기.
 
 

어부는 다시금 털털하게 웃었다
 
 

그리고 어부는 배에 올라탔다.
출처 낚시이야기는 처음입니다.

거의 픽션이지만 과거에 낚시를 하고 온 아버지가 정말 즐거워보였던 것은 기억합니다.

강태공에게 한 수 배우고 왔다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떠오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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