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친과 크리스마스 때 뭘 할까?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여친이 내놓은 계획은 여친 아버님을 뵌 후 바다를 가는 것입니다. 아직은 어른들을 만나뵙는게 마음이 편치 않은데 이런 점을 몰라주는 여친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때 다른 곳을 갈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계속 졸라대는 통에 허락을 안하고는 못 배기겠더라구요 그렇게 바다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다음 날 자기친구들 스시부페를 다녀왔다! 정말 좋더라!라는 말로 서두를 꺼내더군요.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서 뷔페를 가고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_- 함께 있자는 겁니다......
그 말 듣는 순간 가슴부터 답답하고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짜증이 솟구쳐 오릅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짜증낼 지 몰라서 연락 씹고 있습니다. 원래 이 쪽 길로 가자~! 저 쪽 길로 가자~! 저걸 먹으러 가자~ 아니다 이걸 먹자~! 이런 식으로 이랬다 저랬다를 밥 먹듯이 하는 아이이긴 합니다. 고집도 보통이 아니라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성미가 풀리는 타입이죠. 간혹, 무리한 고집을 부려서 고생한 적도 몇 번 있었고요... 힘든 경험을 하고 나서야 다음에 그걸 안 하는 아직은 철이 없는 아이 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짜증이 많이 나네요.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서 서러워서 울기 직전에 거 있잖아요 목구멍에 뭔가 차오르는 듯한 경련 같은 거. 정말 아무일도 아닌데... 성격장애가 생겨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