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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휴가나와서 계곡간 썰.txt
게시물ID : military_31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금마스터
추천 : 22
조회수 : 133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9/28 02:12:38
때는 11년 여름

갓 일병달고 새로운 부대를 위해서 훈련을 받기 바로전의 저와 육군의 원스타차량 운전병인 상꺽

그리고 해병대 1034기 (당시 상병인걸로 기억합니다)인 제 친구

셋 모두 간 곳은 다르지만 저에게 휴가를 맞춰서 써준 친구들에게 보답하고자

계곡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원스타 운전병의 차는 싼타페 구형! 오랫동안 저희들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녀석이죠

계획은 당일 아침날 짜서 아무 준비없이 고기와 두명분의 술 (운전자는 참아야합니다 참고로 운전자는 그 원스타운전병... 저희는 잠깐동안 원스타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10시에 출발해서 12시쯤...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수영복을 입고 차에 탄 상태라서 주차 후 바로 입수! 그렇게 두시간정도를 물에서 놀고 나니

슬슬 고파오는 배...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고기를 차에 놔두고 왔구나! 상하겠다!

고기를 부랴부랴꺼내어서 구워먹으려하니 자리는 이미 만원...

결국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기를 잠깐이나마 맡아주실 분을 찾던 차에

할머니, 할아버지 4커플을 발견!

예의바른 자세로 고기를 맡기는데...

할아버지 曰 총각 몇기인가?

...? 음..전 해군 57...하려는 찰나

상병 ㅇㅇㅇ! 해병 1034기 입니다!

할아버지 : 난 8기일세! 여기 앉아 보시게들!

영문도 모르고 앉혀진 저희들은 수입산 앞다리살(가장쌌어요 그램당 690원)을 맡기고

한우, 조개구이, 더덕구이와 삼겹살을 정말 원없이 먹었습니다

먹는 도중 8기 할아버지께서 겪으신 전쟁이야기...를 들으며

시작된 술자리

애초에 술을 먹지않겠다고 한 운전병도 "오늘은 길가에서 자도 한잔해야겠다" 라고 하며...

그렇게 전쟁의 실화를 들었습니다

회생불가의 동료를 안식의 길로 보내주고 불쌍한 눈을 했던 적군을... 동포를 쏴야했으며

더 나아가서 당신의 가족을 잃었다는 절망감과 함께하면서도 전진해야했던 이야기들...

절망적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내 뒤의... 내가족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줄 새싹들을 위해서 진군했다는 이야기

들으면서 가슴이 참 뭉클하더군요 운전병은 벌써 울고 있구요...

모두가 잠들었지만 그 할아버지, 저 그리고 제 해병친구는 이야기가 끝나 아침해가 뜰 때까지 경청했습니다

다음날, 배웅을 하고 가려는 찰나 용사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지금 능력을 가지고 나라밖을 지키기보다는 나라안쪽을 위해서 공부하라" 라고요...

그 한 말씀에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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